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피아니스트 조성진 "난 창조물의 연주자…천재 아냐"

입력 2017-01-28 21:24 수정 2017-01-28 21: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금부터는 예고해드린 대로,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인터뷰를 보내드릴 텐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조성진 씨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피아니스트입니다. 인터뷰는 작년 11월에 손석희 앵커와 안나경 앵커가 진행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는 상황이어서 들려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늘(28일)은 모처럼 설을 맞이해서 온가족이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보시라고 인터뷰를 방송하게 됐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조성진 씨가 저희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내드리면서 뉴스룸을 마치겠습니다. 설날 저녁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손석희 앵커]

오늘 굉장히 많은 시청자분들이 반가워하시고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한국에서 제가 2월하고 7월에 연주를 했는데 그 때 그 열광적인 반응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굉장했죠) 네. 제가 좀 걱정되었던 거는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하셨던 분들이 지금 굉장한 음악가들이 많으신데, 그분들 명성에 누를 끼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손석희 앵커]

천재라고 했습니다. 그때 정경화 선생께서…. 본인도 천재라고 생각은 혹시 하시는지요?

[조성진/피아니스트 : 아니요. 전혀….]

[손석희 앵커]

네. 그러면 천재와 조성진씨의 차이는 뭘까요?

[조성진/피아니스트 : 천재는 뭔가를 창조해내는 사람 같아요. (예) 근데 저는 창조물을 연주하는 연주자이기 때문에 천재와는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손석희 앵커]

예. 다시 봐도 하여간 흥미진진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보다 머리는 좀 짧아지셨네요. 그렇죠?

[조성진/피아니스트 : 네. 얼마 전에 한국 와서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손석희 앵커]

피아니스트 같지가 않고, 그냥 모범생처럼 보이기도 해서… 그리고 연주할 때 머리를 막 날리시니까 그것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보이기도 해서 그런데 그게 일부러 그렇게 짧게 이발을 했나요?

[조성진/피아니스트 : 아니오. 머리가 길어서 눈을 가려서 조금 잘라야 될 때가 와 가지고…]

[손석희 앵커]

아, 예. 무척 간단한 이유였군요.

[안나경 앵커]

저렇게 공연장에서 연주하시는 거랑 레코딩작업은 같은 곡이라해도 느낌이 또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떤가요?

[조성진/피아니스트 : 그냥 연주하는 것처럼…그런데 혼자 (녹음) 해보니까 되게 다르더라고요. 정말 어려웠고 뭔가 고립된 느낌도 있었고…네.]

[손석희 앵커]

지금 그 안나경 앵커가 얘기한 앨범이 이겁니다. 그죠? (네) 예. 어 무슨 그 책처럼 나왔습니다. 순전히 쇼팽 플레이어로만 남을 것이냐 그건 아니잖아요?

[조성진/피아니스트 : 어 그런데 제가 아직 보여줄게 되게 많고, 뭐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드뷔시, 이런 작곡가들 아직 못 보여드린게 너무 많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고.]

[안나경 앵커]

그런데 사실 어떤 인터뷰에서는 칭찬듣는게 그렇게 익숙하지 않다. 라는 말을 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거는 어떤 얘기인가요?

[조성진/피아니스트 : 제가 어렸을 때부터 칭찬을 가끔 듣기는 했지만 저희 선생님들도, 한국에 선생님들도, 되게 엄하셨고, 부모님도 어 엄하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저를 막 띄어 주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요. (예) 어렸을 때부터 그래서 쫌 어색한 감이 있어요.]

[안나경 앵커]

저는 혼자 그냥 취미로 피아노를 치다가 조금만 잘 쳐지는 것 같으면 어 이거 천재 아닌가 이런 생각을 (아 본인이 본인을) 가끔 하게 되는데 많이 반성 했습니다. 근데 저는 피아노를 워낙 좋아해요, 그 피아노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피아노를 제가 치는 것도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해서 이 앨범을 제가 수없이 반복해서 들을 것 같습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감사합니다.]

[손석희 앵커]

우리 시청자여러분께서 이 시간을 더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요 오늘 마지막 순서는 조성진씨의 연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인 안나경씨가 소개를 좀 해주시죠. 어떤 곡인지.

[안나경 앵커]

네 쇼팽의 녹턴 20번 듣도록 하겠습니다.

[손석희 앵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저희는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풀영상] 조성진, '쇼팽 녹턴 20번' 라이브 연주(http://bit.ly/2joYQMi)

관련기사

답답한 현실을 위로…희망을 전하는 '애니메이션 열전' [컬처배틀] '재키' vs '김 시스터즈'…화제의 영화·전시 [인터뷰] 김형석 "블랙리스트는 비극…전통 되어선 안 돼" 드론·3D·모션캡처…첨단기술로 진화하는 브로드웨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