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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율 정체' 초조한 반기문…거세지는 추격전

입력 2017-01-19 17:54 수정 2017-01-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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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바람'의 위력이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정체되고 각종 구설만 넘쳐나는 상황이죠. 오늘 여당 발제에선 승부수를 모색 중인 반기문 전 총장과 그 뒤를 맹추격 중인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은 지금 초조해 보입니다. 지난 1주일간 다닌 거리만 약 2000km쯤 됩니다. 보수-진보층을 두루 공략했죠. 그런데 별 효과가 없습니다.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문재인 28.1%, 반기문 21.8%입니다. 지난주와 비교해보면, 문 전 대표는 2%p 올랐는데, 반 전 총장은 0.4%p 하락했습니다.

지지율은 떨어지고, 연일 구설에만 오르는 상황. 오늘은 카이스트를 방문했는데, 일부 학생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좀 답답했을까요. 어제는 기자들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전 사무총장 (어제) :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비록 그게 그거는 아니더라도 지금 기틀이 잡혀 간 겁니다. 그런 걸 제가 한 거지 '아, 이거 완전히 끝났다' 너무 그렇게 오해하지 마시고요. 앞으로 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답변 안 하겠습니다. 어떤 언론이 이야기해도. 분명히 하세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반 전 총장이 기자들에게 할 얘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꾹 눌러왔던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렸습니다.

[반기문/유엔 전 사무총장 (어제) : 여러분 바로 파리에 가서 전철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습니까? 그것 왜 이걸 못하느냐, 이렇게 비난하면 그거 공정하다고 생각합니까? 그 약간에 그런 것 다 애교로도 봐줄 수 있고…]

맞습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했으니까 지하철 티켓 끊는 게 어려울 수도 있겠죠. 그런데 "당신은 파리에 가면 티켓을 끊을 수 있느냐" 이렇게 따질 게 아니라, 미리미리 배워둘 순 없었을까요. 티켓 발권 방법도 모른 채 서민 행보를 하겠다니까, 국민들이 "정치 쇼"라고 꼬집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반 전 총장의 항변은 이렇게 계속 이어졌습니다.

[반기문/유엔 전 사무총장 (어제) : 이거는 악의를 가진 저기다. 그렇게 뭐 페이크 뉴스라든지 가짜 뉴스라든지 남을 헐뜯는 이런 거에 맛을 들이고 거기서 기쁨을 느끼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걸 좀 공정하게 합시다.]

그래도 분이 덜 풀렸던 모양입니다. 반 전 총장이 대변인에게 이런 말을 한 게 기자들의 귀에 들렸습니다. "내가 마치 역사에 무슨 잘못을 한 사람처럼… 나쁜 놈들이에요." 졸지에 기자들이 '나쁜 놈'이 된 겁니다. 그런데 대선 주자에게 질문 좀 했다고, '나쁜 놈' 소리까지 들어야 할까요.

물론, 격한 심경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반 전 총장이 일종의 '삼재'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율은 답보 상태죠, 행보 하나하나가 논란이 되고 있죠, 또 캠프까지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캠프 내부에서 외교관 그룹과 정치인 그룹의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메시지는 자꾸 엇갈리고, 각종 논란에 제대로 된 대처가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반 전 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후발 주자들의 추격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결국 낙마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어제) : 반 전 총장께서 출마하시는 것조차 반반이라고 봅니다. 설 지나서 출마 포기하실 가능성도 많다고 봅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대선 출마를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과는 점점 선을 긋고 있지만, 정 전 총리나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반 전 총장은) 최소한 새누리당 아니면 바른정당 그쪽으로 함께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손학규 전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 영입 작업 어떻게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그분들은 대개 우리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같기 때문에…]

오늘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대선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또 오는 22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마 선언을 합니다. 반 전 총장을 추격하는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나쁜놈 Oh
나쁜놈 Oh
나쁜놈 Oh
Love is gone

씨스타의 '나쁜놈'입니다. 반 전 총장이 기자들을 향해서 "나쁜 놈들"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기자니까, '나쁜 놈들'을 대표해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선 후보에게 발언의 진의를 묻는 건 기자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그게 검증의 절차이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 검증을 똑바로 못했던 결과가 어떤지, 지금 목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 전 총장은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나쁜 놈들'의 집요한 검증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초조한 반기문…거세지는 추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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