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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재용 '운명의 날'…정호성 "최순실과 2천번 연락"

입력 2017-01-18 18:29 수정 2017-01-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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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가 오늘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2월 초 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오늘(18일) 청와대 발제에 특검 수사 상황을 살펴보고요 또, 오늘 공판에서 문건 유출 혐의를 모두 인정한 정호성 전 비서관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기자]

오전 10시 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약 4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들렀다가 서울중앙지법으로 떠났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줄곧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대통령 만나서 최순실 지원 약속하셨습니까?) …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하였습니까?) … (최순실씨 자금 직접 승인하셨습니까?) … (최순실씨 처음 언제 아셨습니까?) … (영장 청구됐는데 심경 한 말씀만 해주시죠.) … (국민들께 한 말씀만 해주세요!)]

오늘 특검과 삼성측은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는데요. 삼성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낸 '강요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했고요. 경제에 미칠 파장, 그리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내세워 영장 기각을 요청했습니다.

[송우철/이재용 부회장 변호인단 : (가장 쟁점이 됐던 부분은 어떤 부분입니까?) 결국 뇌물공여죄에 있어서 대가성 여부가 제일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저희들 변호인단은 충분히 소명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뇌물 공여자'라고 규정했습니다. 증거인멸 우려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는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영장이 발부될 경우, 구속기간 20일 동안 집중 조사를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2월 초 곧바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진행하겠단 계획입니다.

한 특검관계자는 "향후 박 대통령에 대한 원활한 조사를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의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특검이 '제3자뇌물수수' 뿐 아니라, '단순 뇌물죄' 입증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공동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해 어제 JTBC뉴스룸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1990년 6월 5일,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매입을 중개했던 부동산업자 전모씨를 취재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JTBC 뉴스룸/어제 : 당시 주택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 업자는 계약의 전 과정을 박 대통령이 아닌 다른 여성이 와서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순실씨 모친, 임선이씨가 계약을 했다는 겁니다.]

[전모 씨/부동산 중개인 (JTBC 뉴스룸/어제) : 임선이씨(최씨 모친)가 혼자 왔지. 박근혜 그런 사람은 한 번도 안 왔어. 계약서 쓸 때 박근혜 이름만 봤지.]

전모씨는 임선이씨가 계약금 9000만원, 중도금 5억 1000만원, 잔금 4억 5000만원을 지급했는데 매번 자기앞수표 한 장으로, 그러니까 현금으로 줬다고 기억했습니다. 10억 5천만원의 매입자금 전부 박 대통령의 금고나 통장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최순실씨 어머니인 임선이씨 쪽에서 나온 돈인지 궁금합니다.

한편, 특검은 삼성전자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의 성격을 제3자 뇌물로 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영재센터에 대한 아주 자잘한 일까지 깨알같이 지시를 내렸단 정황이 어제 처음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최순실·장시호 씨 재판에서 공개한 안 전 수석 업무수첩에는 '박재혁 회장, 이규혁 전무, 춘천 꿈나무 캠프, 계약서 송부 9.7억'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검찰은 "대통령이 동계영재센터의 임원과 캠프 일정, 삼성 후원금 액수까지 다 알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열린 정호성 전 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최 씨에게 기밀 문건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아주 '깨끗하게'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과 최 씨가 2012년 대선부터 약 2년간, 2천번 넘게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자는 1천 190여 차례, 전화로는 890여 차례였습니다.

매일 연락했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번은 접촉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최순실-정호성 녹취록="" (출처="" :="" 동아일보)="">

[최순실/음성대역 : 모든 그, 수석들이 이렇게 그, 저기, 그, 각 그 시설에서 오는 거를 점검해 가지고 내가 이렇게 보고 있고, 실질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그, 정확하게 해달라. 이런 대목을 하나 넣으세요.]

[정호성/음성대역 : 그, 대통령님께서 보고는 안 받고 지시만 하신다고요?]

오늘도 교통방송에 출연하는 전영미 씨께서 또 한번 재능기부를 해부셨네요. 감사드리고요.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태블릿PC에 있던 문건도 자신이 보낸게 맞고, 최 씨 외에는 문건을 보내준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태블릿PC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잡아떼던 최 씨에겐 아주 치명적인 진술입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해보려고 하는 마음에 최 씨의 의견을 반영한거라고 감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자백'은 박 대통령의 공무상 기밀누설혐의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가 됐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서 유출 자백한 정호성…최순실과 2천번 연락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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