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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또 '개명'…새누리당 '너의 이름은'

입력 2017-01-17 22:45 수정 2017-01-1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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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시작할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 너의 이름은 >

새누리당이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조만간 공모 절차에 들어갑니다. 당 색깔과 로고까지 전부 교체하기로 했는데요. 한마디로 이 '새누리'라는 이름, 박근혜 정권과 수명을 같이 하는 셈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는 뗄 수 없는 그런 이름이기도 하죠. 2012년 2월에 비대위원장으로 전권을 잡은 뒤에 첫 작품이 바로 이 당명 변경이었으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렇게 이름과 당 색깔 같은 걸 바꾸면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런 만큼 당 내에서도 반발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당명에 정체성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의총을 소집해서 따져보자" 이렇게 얘기를 했었고요. 심지어 비대위원의 안에서조차도 진통이 있었습니다.

"어떤 특정 교회를 연상시킨다", "강아지나 어떤 유치원 이름으로 쓰인다", 이런 반발들이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박 대통령이 당시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비대위를 설득했는데요. 이렇게 설득을 했습니다.

"'메리'라는 이름은 지금 강아지 이름으로도 쓰이지만 반대로 종교적으로는 성모 마리아라는 신성한 뜻도 있다" 결국 내용이 중요하다, 이렇게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당명 교체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그 당시 '차떼기당' 이런 별명들이 쫓아다녔는데…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건 결과적으로 얘기가 나왔고요. 그 이후에 총선-대선에서 연달아 승리를 이루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때는 좋았는데 지난해부터 이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또 이 당명이 최 씨가 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 이 '새누리'라는 이름이 최태민 씨가 연관된 의혹을 받고 있는 특정 종교의 순우리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로고 자체가 승마의 어떤 말 안장을 뜻한다, 이런 좀 그런 설까지 퍼뜨리고 있었는데요.

[앵커]

설마 그렇지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확인은 안 되고요. 그런데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당 혁신이 되느냐, 근본적인 의문이 나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이름은 많이 바뀌지만 여전히 같은 정당이다", 특히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새 이름으로 교체하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앵커]

또 어떤 당의 이름이 헌정사에 하나가 얹어질지, 이제는 뭐 세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의원들도 자기가 속했던 당을 외우기 어려운 사람들도 좀 있을 겁니다. 하도 많이 바뀌어서.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어디선가 들어본… >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내놓는 발언도 화제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들어본 듯한 익숙한 느낌들이 나는데요. 어제 운명론을 꺼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최순실 사태와 탄핵 이후에 당신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대선 출마가 운명이구나 싶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 이미 2011년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책 '운명'에서 비슷하게 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라고 했다. 나야말로 운명이구나" 하면서 정치 참여를 운명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치 참여, 그러니까 대선출마가 주체적인 선택이 아니라 운명적 소명이다 이렇게 주장을 한 건데, 지금 공교롭게도 지지도 조사에서 상위 1, 2위를 다투는 사람들이 지금은, 최근 조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더 앞서고 있기는 하죠. 아무튼 1위, 2위가 모두 운명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또 귀국할 당시에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필요하다"라고 얘기했는데요. 이 역시 이미 누군가가 앞서서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2012년 12월 8일 : 정권교체의 수준을 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로 새로운 시대,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

이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당시에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 전 총장 측은 '진보하고 보수를 아우르겠다' 이런 입장을 계속 얘기하고 있고 스스로 '진보적 보수주의자다' 이런 표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이미 나온 말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심지어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이미 쓴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냐, 윤여준 전 장관이죠. 2014년 안철수 전 대표와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누가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묻길래 농담 삼아 '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입니다'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제3의 길을 보여주기보다는 아직은 기존에 있는 걸 재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진보적 보수주의자는 윤여준 전 장관은 농담 삼아 얘기했다고 하고 반 전 총장은 진담으로 얘기하는 그런 차이점은 있는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비하인드뉴스 여기까지 하죠.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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