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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대응문건, 전문가도 놀랄 '증거인멸' 방법

입력 2017-01-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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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집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한 '대응 문건'을 압수한 바 있죠. 증거인멸을 위해서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돌려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JTBC가 해당 문건의 내용 전부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전자렌지 얘기만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통신기기 동선, 그리고 개인 집기 등으로 나눠서 상세한 증거인멸법을 적어놓았는데요. 특수수사 경험자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침서, 먼저 김준 기자의 단독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자택 침대 옆에서 '대응 방안'이란 제목의 문건을 발견했습니다.

이 문건엔 통신, 동선, 개인집기로 나눠 증거를 없애는 방법과 검찰의 압수수색 방법, 수사 기법 등이 상세히 정리돼 있었습니다.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으로 이른바 '증거 인멸 매뉴얼'을 만든 겁니다.

개략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휴대전화와 관련해선 동선을 감추기 위해 전원을 끈 상태에서 강에 던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긴급상황에선 휴대전화 특정 부위를 타격해 완전히 부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라고 조언합니다.

또 1년간 통화내역은 은폐할 방법이 없으며, 기기를 바꾸거나 연락처를 삭제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하이패스 기록과 CCTV는 방법이 없으니 별도의 알리바이를 만들라고 하고, 검찰의 계좌추적 방식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차명계좌가 있으면 통장 자체를 폐기하라고 일러줍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수사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정보기관 요원들이 사용하는 방법이 많다"며 "증거인멸의 모든 방법을 정리해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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