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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원동 녹취파일] 정호성이 전달한 '김영재 지원'…윗선은?

입력 2017-01-08 20:58 수정 2017-01-1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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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지난 11월에 김영재 의원 특혜 의혹을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그 후로 계속서서 이 내용을 취재하고 있는 이호진 기자와 함께 녹취 파일의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먼저 이 녹취가 이뤄진 건 언제입니까?

[기자]

지난해 11월 25일입니다. JTBC의 '최순실 단골 김영재 의원' 보도 직후입니다. 조 전 수석이 검찰에 출석한 게 같은달 17일이고요.

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게 녹취 하루 전인 24일입니다.

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재판을 앞두고 사실 관계 등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현주 대표와 통화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조원동 수석이 검찰수사를 받는 과정이었던 거죠. 그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거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제 사실에 근거한 얘기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나오는데 오늘 새로 나온 얘기들이 많지 않습니까? 우선 정호성 전 비서관이 등장을 하죠.

[기자]

네, 정호성 전 비서관이 김영재 의원의 중동진출을 돕는 방법을 부탁했고, 조 전 수석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중동 진출 전문가인 이현주 대표에게 전화를 건 겁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조원동/전 경제수석 : 그때 전화를 하니까 이현주 사장님이 그랬잖아? 그래서 나는 이제 성형외과 사실은 이게 그 시장 전망이 있는 건지 하는 거를 자세히 몰라서 이현주 사장이 중동에 많이 하니까 사실은 알아보려고 내가 전화를 한 거거든? 그 저기 김영재 성형외과인가? "거기를 한 번 그 아이티너리 어디 한번 넣어주라." 내가 그랬잖아, 그때?]

[앵커]

아이티너리라면 일정표죠?

[기자]

네, 맞습니다. 당시 UAE 말고 다른 중동 국가와도 의료 실사 등이 진행중이었는데요.

서울대, 연대세브란스병원 등을 만나는데 김영재 의원도 끼워넣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앵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한걸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이 됐는데요. 정호성이 얘기를 했다는 건 결국 박 대통령이 최종 컨펌을 한거다 이런 정황이 되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까지 최순실 국정개입에서 드러난 모습들을 봤을 때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 전 수석도 대통령의 뜻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앵커]

김영재 의원 관련한 소개서를 넣어달라고 한 건 다음날 예정된 UAE의 모하메드 왕세제와 대통령의 면담자리라는 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UAE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아부다비의 행정, 재정 군사 분야 업무를 장악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면담과 공식만찬에서 한국이 현지에 진출한 원전 건설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의료 분야 진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모하메드 왕세제는 방한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료시설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여기에 등장을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조 전 수석은 이현주 대표에게 이것 등을 계기로 해서 김영재의원을 중동에 소개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조 전 수석은 모하메드 왕세제 측과의 핫라인 등을 통해서 해당 소개 자료를 직접적으로 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오늘 녹취파일에서 나타나는 부분이 결국은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직접 등장이 정호성 전 비서관이 등장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어떤 지시에 따라서 보건복지부와 청와대 참모가 등장을 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새로 나온 부분이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김기춘 전 실장도 등장을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면담자리에서 UAE와 핫라인을 구축하라는 지시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떨어졌다는 건데요. 역시 한번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원동/전 경제수석 : 내가 비서실장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나 보고 그 칼둔의 상대자가 되라는 거야. 위에서 하라 그러니까 뭐 OK 그랬지.]

[앵커]

그러니까 김영재의원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게 대통령, 청와대 수석, 비서실장,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 동원됐다고 봐야 되겠네요. (맞습니다.) 또 하나가 청와대 수석이 김영재의원 소개자료를 직접 만들었다는 것도 처음 나온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해당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조 전 수석이 김영재 원장의 아내인 박채윤 씨를 직접 만나서 팸플릿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원동/전 경제수석 : 검찰 진술에서는 안 했지만, 김영재 산부인과 그 부인을 내가 만났어. 자초지종으로 뭐 "이거를 하려 그러면 뭐 팸플릿도 있어야 되고 뭐 이래야 되는 거 아니냐? 이것만 갖고 어떻게 하냐?" 근데 뭐 그런 걸 몰라, 그 사람이. 그래서 "아, 그러면 내가 나라도 내가 도와주겠다. 팸플릿 하는 거 만들어 주는 거를 도와주겠다."]

결국에는 김영재 원장이 개발한 실과 관련해 영문 소개 팸플릿을 직접 만들었고, 이를 칼둔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납니다.

[앵커]

그렇군요. 청와대, 그러니까 조원동 수석 같은 경우에는 내가 김영재 중동 진출을 성공시키지 못해서 그야말로 잘렸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볼 만한 충분한 느낄 만한 정황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건데. 그런데 국정원이 뒤를 캐고 다녔다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방금 말씀하신 그런 맥락인데요. 조 전 수석이 경질되고 나서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이 됐지만 조원동 전 수석에 대한 국정원 사찰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조 전 수석이 이에 대해서 후임자인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항의를 했던 정황이 구체적인 시점과 함께 드러납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원동/전 경제수석 : 그래서 내 뒤를 뭐 자꾸 캐고 다닌다 하는 게. 안종범이한테 내가 전화로 되게 항의를 했고. 나 잘 아는데 너 어떻게 이런 얘기를 들으면 너라도 막아야지. 그렇게 하느냐고. 2014년 9월인가 10월이나 이 정도 됐을 거야.]

후임인 안종범 수석으로 교체된 이후 김영재 의원에 대해 각종 특혜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져왔습니다.

[앵커]

두 사람 통화내용에는 보면 박 대통령이 관여한 정황이 추가로 또 드러나는 부분이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 전 수석은 최순실 씨는 몰랐고, 대통령 성형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통령 성형과 관련이 있다는 부분은 어떤 얘기가 될까요.

[기자]

결국에는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을 시술을 하거나 대통령을 진료를 했기 때문에 이 같은 특혜나 어떤 지원 요청이 들어왔던 것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을 했다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원동 수석과 그러니까 직접 얘기는 안 했지만 결국은 김영재의원이 대통령에 대한 어떤 성형시술을 한 게 아니냐, 이런 부분을 이렇게 짐작을 하고 있었다고 추정을 해 볼 수 있는 대목이죠.

[기자]

맞습니다. 청와대 경제수석이 그 같은 짐작을 하고 있었던 거고요. 이와 관련해서 자신이 경질되고 나서 후임인 안종범 수석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를 했다고 말을 했습니다. 한번 역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원동/전 경제수석 : 차트 보낸 다음에 걔(안종범)한테 전화를 걸어서 다른 거는 몰라도 이거 하나는 내가 인수 인계를 해줘야겠다. 그래서 김영재 성형외과라는데가 있는데. 최순실하고 엮여 있는 건 내가 몰랐고. 대통령의 성형하고는 관계가 있었구나. 하고 그렇게 했어. 내가 그랬어. 그러지 않았으면 안종범이한테 내가 "아 이거는 인수인계 꼭 해라"하고 얘기를 하진 않았겠지.]

[앵커]

대통령의 성형이라는 부분이 계속해서 등장을 하고 있는데 JTBC가 계속해서 의혹 제기를 했던 게 리프팅 의혹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과 김영재 씨가 관련이 있을 가능성 이 부분이 되겠죠?

[기자]

조원동 전 수석이 대통령이 시술을 받는 것을 직접적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제수석으로서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었던 거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최근에 계속해서 보도를 해 드린 세월호 참사 전후로 나타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프팅 시술 의혹이 김영재 원장과 관련이 돼 있지 않느냐라는 그런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부분은 역시나 특검에서도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부분이죠? 결국 오늘 이 녹취파일이 특검도 지금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특검에도 제출이 됐습니다.

[앵커]

그럼 특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진술 규명 작업이 이루어지겠군요. 지금까지 사회부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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