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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보복, 차기 정부 상대 메시지?…일본의 노림수

입력 2017-01-07 21:04 수정 2017-01-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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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하며 어제(6일)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킨다고 발표했죠. 통화 스와프 협상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헌 특파원, 주한 일본대사 귀국 이후 하루가 지났는데요. 일본 정부가 오늘도 또 입장을 냈죠.

[기자]

네. 프랑스를 방문 중인 기시다 외상이 오늘 일본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소녀상 설치가 극히 유감이라는 일본의 입장을 보여주고, 소녀상 문제에 대해 본국, 그러니까 일본에서 의논을 하기위해 대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는 오는 9일이나 10일쯤 도쿄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일본 정부가 강하게 나오는 걸 보면 단순히 부산 소녀상 설치에 항의할 목적만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조치는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 내려지고 처음입니다.

서울과 부산의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전방위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인데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했고, 한국 정부는 소녀상 문제가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일본 정부가 원하는게 뭐냐, 이게 핵심일 텐데 그렇다면 이번 조치를 통해 소녀상이 철거될 거다, 일본 정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의 전망은 회의적입니다.

탄핵 소추를 당한 박근혜 대통령의 구심력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소녀상은 철거되지 않고, 한일 관계는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은 한국 정치권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겁니다.

특히 대권 후보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이렇게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당장 소녀상을 철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더이상 위안부 문제는 한국 정부와 얘기 안하겠다, 이런 메시지라고 봐야되겠군요.

[기자]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일본이 한국에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돈 10억 엔을 줬는데 소녀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비판 여론이 보수와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한국 정부는 식물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미국의 힘을 빌려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든 끝내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소녀상 철거 문제가 이미 한·일 위안부 협상 합의 때 거론이 됐었다, 포함 됐었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인 것 같은데요. 그 문제는 잠시 후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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