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서 국회 청문회와 특검 수사 탄핵심판이 동시에 진행중인데요. 관련자들의 거짓 해명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순실을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 최경희 전 이대 학장은 당초 이렇게 얘기했었죠. 하지만 최 전 학장과 최순실씨가 수십차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상 규명도 이처럼 엇갈리는 진술때문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박 대통령의 헬스 트레이너인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과 청와대의 기존 해명이 상당부분 어긋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쯤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에서 처음 서면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전에는 관저가 안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오후에야 수학여행 배였다는 걸 알고 상황이 급변해 서면 보고가 많이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오전엔 박 대통령이 미처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당시 당국간 비상 교신 내용에 따르면 해경은 이미 오전 10시52분,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급박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오전 10시 52분 : 배는 뒤집어졌는데 탑승객들은 어떻습니까?]
[해경/오전 10시 52분 : 대부분 선실 안에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학생들이라 못 나온 거 같아요.]
오전 11시쯤 언론을 통해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가 나왔지만 해경은 '구조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청와대에 심각한 상황임을 다시 보고했고, 청와대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오전 11시 29분 : 거의 300명이 배 안에 있는 거 아닙니까. 바깥으로 떠있는 게 없으니까.]
[해경/오전 11시 29분 : 선내에 일부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가지고…]
청와대 홈페이지의 '이것이 팩트입니다' 역시 당일 오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유선보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 행정관 말대로라면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 속속 보고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윤 행정관 주장대로 박 대통령이 당일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는지, 관저로 배달됐다던 서류를 제대로 받아본건지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