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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저 벽지부터 진돗개 작명까지 최순실 손길

입력 2017-01-05 18:44 수정 2017-01-0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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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것처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2차 변론 기일에서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그리고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아주 조금' '지극히 일부' 도움을 받은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국정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정황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대통령의 눈과 입, 귀를 장악했단 말까지 나오고 있는 최 씨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저는 최순실씨가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 이런 생각을 자주합니다. 패션 디자이너도 아닌데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들어 공급했죠. 대통령의 올림머리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강남에서 잘나가는 헤어디자이너를 물색해 청와대에 들여보냈습니다. 박 대통령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 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오늘(5일)은 최 씨가 대통령의 진돗개 이름까지 지어줬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문건에는 '진돗개.hwp'라는 한글 파일이 있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이름을 골라달라고 후보군을 정리했던 파일이었습니다.

[신년기자회견 (2014년 1월 6일) : 청와대에 새로운 희망을 따서 새롬이와 희망이가 있는 거 아시죠? 근데 조그마할 때 받아왔는데 그것이 이제 무럭무럭 아주 잘 자라서 그 두 마리가 제가 나갈 때 또 다시 들어올 때 꼭 나와가지고 이렇게 반겨줍니다. 막 꼬리를 흔들면서]

박 대통령이 예전에 비선 실세 존재를 부인하면서 청와대의 진짜 실세는 '진돗개 두 마리'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진돗개 작명가가 진짜 실세였던 겁니다.

사실 개 이름은 키우는 사람 마음이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최 씨의 손을 거쳐야 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최 씨는 청와대 관저에 바를 벽지까지 골라줬다고 합니다. 이영선 행정관이 벽지 샘플 사진을 찍어 최 씨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 씨는 그야말로 청와대 '안방 마님'이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건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입과 귀마저도 장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정황들인데요. 특히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좌지우지했단 케이스는 하나씩 하루가 멀다하고 공개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명문 칭화대에서 연설을 한적이 있었는데, 잠깐 보시죠.

[중국 '칭화대' 연설 (2013년 6월 29일) :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전에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연설 끝에 중국어로 한마디를 해야 한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문장 내용을 전화통화로 직접 불러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 씨가 말하는대로 문장이 만들어졌고, 박 대통령은 그대로 읽었던겁니다.

그래서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오래된 지인', 비공식 자문을 해주는 '키친 캐비닛' 정도의 역할을 했던게 아니라 실제 공동 국정운영을 했던게 아니냐, 이런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겁니다.

앞서 검찰 수사팀 내부에서도 "대통령이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뭔가. 이런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최씨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생각하니 한심할 따름이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최 씨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는 김영재 의원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김영재 원장의 부인은 화장품 업체를 운영하는데,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직접 부스를 찾아 홍보를 도왔습니다.

[한불 문화행사 KCON (지난해 6월 2일) : (대통령님이 피부가 좋으신 이유가 한국 화장품 쓰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워낙 피부가 좋으셔가지고) (예, 그러니까요) 아유 뭐 이렇게 칭찬까지 들으니까…하여튼 뭐 이렇게 한국 화장품이 아주 기술도 뛰어나고 좋은데 이제 알려지지를 못한 안타까움이 있잖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좋은 제품들도 소개가 되니까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왔는데 한국 사람들 피부가 제일 좋다고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증인으로~ (대통령님 피부가 제일 좋으신 거 같아요)]

심지어 이 제품이 신라면세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부탁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 씨는 김영재 의원으로부터 중동 진출을 도와달라는 민원도 받았다고 하는데요. 정 전 비서관은 이런 민원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합니다. 김영재 의원의 중동 진출을 돕지 않았던 공공기관에는 무자비한 보복이 가해졌단 폭로도 있었습니다.

[이혜훈 의원/새누리당/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지난해 12월 14일) : 특혜의 끝판왕이죠. 그런데 이런 특혜도 모자라서 중동의 수출업체로 진출시키라. 이걸 국가기관에다가 예산으로 하라고. 무리하기 짝이 없는 요구를 했죠. 그런데 그것도 기가막힌데 그 요구를 잘 안들어주고 잘 안되니까 안해준 국가기관 인사들에 보복을 한게 더 기가막힙니다. 증인이 2015년 중동 순방멤버 원래는 정해져 있었죠?]

[정기택/전 보건산업진흥원장/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지난해 12월 14일) : 그렇습니다.]

[이혜훈 의원/새누리당/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지난해 12월 14일) : 그러다가 마지막 순간에 배제되었죠. (네) 그런데 배제된 이유에 대해서 뭐 들은 게 있습니까?]

[정기택/전 보건산업진흥원장/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지난해 12월 14일) : '청와대 지시'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관저 벽지'부터 '진돗개 작명'까지 최순실 손길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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