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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담화와 비교해보니…상황 따라 말 바뀐 대통령

입력 2017-01-03 21:49 수정 2017-01-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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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심판 진행 중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은 이처럼 진위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온 1, 2, 3차 대국민 담화와 비교하면 이번 간담회 발언은 내용과 입장이 크게 달라져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번 간담회 자체가 다분히 탄핵심판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건데요. 저희들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자칫 탄핵 심판에 잘못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 청와대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모든 언론이 들어가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청와대 출입하고 있는 윤설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윤설영 기자, 엊그제 사실상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한 겁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뇌물혐의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에 집중했는데요. 직접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지난 1일 : 또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달라 이런 식으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회사를 도와줘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앵커]

그런데 작년 대국민 담화 때,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여러 차례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에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라고 했었는데요. 2차 대국민 담화와 비교해보면 그저께 발언은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발언도 보겠습니다.

[2차 대국민 담화/2016년 11월 4일 : 이 모든 사태가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니 표정이나 말하는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연설문 유출과 최순실 씨에게 도움을 받은 데 대해서도 인정을 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무더기로 넘어갔다는 단독 보도를 내놓자마자 바로 다음 날 이렇게 모든 걸 인정했습니다.

[1차 대국민 사과/2016년 10월 25일 :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으로 도움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제 간담회에선 언론 보도를 싸잡아서 오보이고 왜곡이라고 말하면서 일체 부인했습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지난 1일 : 그러나 이렇게 다른 뭐랄까, 보도라든가 소문, 얘기 어디 방송 나오는 얘기를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거기다가 허위가 그냥 남발이 되고 그래갖고 종을 잡을 수가 없게…]

[앵커]

이 얘기가 대통령 자신이 해명했던, 사과했던 부분에 대한 전면 부정이란 얘기도 될 수 있고, 자신이 사과한 걸 빼놓고 나온 굉장히 많이 나온 보도들에 대한 부정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 나온 것도 물론 언론이 각자 취재에 의해서 내놓은 의혹, 대부분 언론들은 큰 문제가 없는 한 합리적 근거에 의해 의혹을 제기하기 마련인데, 또 검찰이 수사한 것과 특검이 내놓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부정까지도 포함하는 얘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간담회에서의 발언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죠.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검찰 수사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2차 대국민 담화에서 적극적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2차 대국민 담화/2016년 11월 4일 :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검찰 수사 내용을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하면서 검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앵커]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했다가 안 한 것은 이미 유명한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그런데 꼭 짚어봐야 할 부분은, 대통령이 "국회가 절차를 정해주면 그 절차에 따라서 물러나겠다"고까지 했었잖아요.

[기자]

그 발언이 나왔던 것은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인데요.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발의가 될지, 발의가 된다면 통과될 수 있는 지 기로에 놓였던 상황이었습니다.

[3차 대국민 담화/2016년 11월 29일 :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앵커]

친박계가 정한 '4월 퇴진' 안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면서 당시에는 왜 물러나겠다고 했던 거냐, 모순이 생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당시에도 대통령이 국회가 정해주는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약속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진퇴는 다음 대선하고 바로 맞물려서 여야 각 당의 셈법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로 공을 넘기면, 여야가 합의해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전략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었는데요.

역시나 탄핵 심판이 본격화하자 박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물러날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윤설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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