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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정유라 맞춤형' 지원 배경…"대통령 당부"

입력 2017-01-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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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요. 어제(2일) 저희가 이 시간에 그제 새해 첫날, 박근혜 대통령이 자청해서 열린, 기자들에게는 15분 전에 공지가 된 간담회를 둘러싼 논란, 자세히 짚어드렸었습니다. 형식 면에서도 그렇고 앞으로 특검수사와 탄핵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대통령의 주장들에 대한 우려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대통령의 이같은 일방적인 주장에 배치되는 저희 취재 내용을 보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대통령의 뇌물 혐의, 삼성 합병 지원 의혹에 대해서입니다. 박 대통령은 완전히 엮은 것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저희 취재 결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서 정유라에 대한 지원을 따로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9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여러 명의 삼성 측 인사와 특검팀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 날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협회 회장사를 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좋은 말도 사주고, 훈련도 지원해달라"며 구체적인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고위 인사들이 모두 특검 조사에서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듬해 3월 삼성은 박 대통령의 요청대로 승마 협회 회장사가 됩니다.

삼성은 2015년 8월 사실상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만을 위해 200억여 원을 지원하는 계약을 최 씨 개인 회사와 맺었습니다.

삼성 측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승마 지원은 회장사로 협회를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조사 때 최순실 씨를 알게 된 시점이 올해 초쯤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국정조사 1차 청문회) : (2015년 7월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습니까?) 네. (2016년 2월에는 알았습니까?) 그 언저리쯤이 아닌가.]

특히 승마 협회를 통한 정유라 씨 우회 지원을 박 대통령이 직접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만큼,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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