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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철거 위협 속 두 번째 겨울 맞는 '소녀상 지킴이'

입력 2016-12-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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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를 내놓은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합의안에 포함된 내용이라면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서 꼬박 1년째 서울 도심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소녀상 지킴이'들이 맞는 두 번째 겨울을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민 : 딸하고 왔다가 (핫팩이) 좀 남아서요. (농성장에) 처음 와봤어요. 추운데 고생하십니다.]

거리에 서 있는 허름한 비닐 천막. 24시간 이곳에서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에게 시민들은 핫팩과 간식 거리를 건넵니다.

모두가 떠나고 거리는 고요해졌지만 학생들은 자리를 지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합의가 이뤄진 뒤 그해 30일부터 이곳을 지켜온 지 어느덧 1년. 이제 2번째 겨울을 맞았습니다.

[이선희/대학생 소녀상 지킴이 : 비닐도 없이 담요만 깔아놓고 패딩 몇 겹 입고 있었어요. 발이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나요.]

시민들의 도움으로 비닐 천막을 마련했고 화로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거리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지난 6월엔 30대 여성이 흉기로 소녀상을 내리찍는 이른바 '망치 테러'도 있었습니다 .

학생들은 휴학까지 하면서 노숙하고 있지만, 그래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최혜련/대학생 소녀상 지킴이 : 취업이나 스펙에 대해 불안한 것은 없고요. 왜냐면 이 세상이 좋아지지 않는 이상 제가 어느 회사를 가든 불의한 일이 항상 있을 것이고요.]

[김세진/대학생 소녀상 지킴이 : 20대 끝자락을 전부 바치는 것에 전혀 후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을 때까지 세 번째, 네 번째 겨울도 각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28일) 부산 일본영사관에 설치됐던 소녀상은 경찰이 철거했습니다. 항의하던 시민단체 사람들은 연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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