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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석 "블랙리스트는 비극…전통 되어선 안 돼"

입력 2016-12-28 21:48 수정 2017-01-09 17:48

작곡가 김형석, "아빠는 블랙리스트" 의미는?
"블랙리스트, 공포 조장해 표현의 자유 억압"
"예술인들, 생계 위협 느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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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형석, "아빠는 블랙리스트" 의미는?
"블랙리스트, 공포 조장해 표현의 자유 억압"
"예술인들, 생계 위협 느끼기도"

[앵커]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데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반응도 매우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한 분을 전화로 잠깐 연결해 볼텐데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작곡가 김형석씨입니다. 지금 사업차 태국에 가 계신 데 오늘 귀국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전화로 잠깐 만나보겠습니다. 김형석 씨 안녕하십니까?

[김형석/작곡가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이거 사실 음악 얘기를 하러 모셔야 되는 분인데 어떻게 블랙리스트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오늘(28일) SNS에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얘기해 줄 것이다, 아빠는 블랙리스트였다고. 그때 아이가 그게 뭐냐고 물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

혹시 이 내용은 아이가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으면 좋겠다, 이런 뜻일까요?

[김형석/작곡가 : 네.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면 블랙리스트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고요. 그런 억압이 있어서 아이가 자유롭게 표현을 못하고 또 저항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더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블랙리스트 단어의 의미를 꼭 알았으면 좋겠고요. 나중에 가르쳐줄 거고요. 다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용기내서 자유로운 선택과 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억압은 비극이 돼야지 전승이 되면 안 되니까 이런 걸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앵커]

아이가 무척 어리죠, 아직.

[김형석/작곡가 : 이제 다섯 살입니다.]

[앵커]

작곡가시지만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하고. 리스트에 올라서 혹시 내가 이거 피해를 본 것 같다 하는 부분이 혹시 있으십니까?

[김형석 작곡가 : 아마 저는 사실 크게는 없습니다, 크게는 없고요. 저보다는 자유롭게 표현하는 순수예술, 또 공연예술 또 학생들 가르치시는 교수님, 강사님 이런 분들이 피해가 더 크죠. 정부의 지원이 끊기거나 또 공연장 대관을 불허한다든가 또 대학에서 퇴출당한다든가 또 재능이 뛰어나도 심사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많고요. 영세한 분들도 많은데 생계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많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앵커]

항간에는 우리 저하고 인터뷰하고 계시는 김형석 씨께서 그런 문제 때문에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얘기도 돌기는 돕니다마는. 본인께는 이걸 직접 확인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해 주신 부분이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 대중음악 하면서 이렇게 자기 사업도 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혹시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른바 순수예술하시는 분들은 사실 상업성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분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부의 지원이나 이런 것들에 상당 부분 기댈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경우에 만일에 그런 피해가 주어진다면 바로 그 부분들이 어떤 생계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김형석/작곡가 : 맞습니다.]

[앵커]

그뿐만 아니라 순수예술도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김형석/작곡가 : 공연장 불허라든가 혹은 심사에서 누락을 시킨다거나 또 학교에서 강사님들 월급이 많지는 않잖아요. 그런 분들이 퇴출당한다든가 이런다면 사실은 그다음에 사실 모든 생계에 대해서 위협을 많이 느끼기 마련이죠.]

[앵커]

사실 이분들 창작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어떤 틀로 규정된다는 것은 심적으로 위축되는 바가 클 것 같은데…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하고는 또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더 심할 것 같기도 하고요.

[김형석/작곡가 : 예술을 한다는 것은 슬플 때 울고 또 기쁠 때는 웃고 또 즐거울 때 뛰어놀게 하고 이런 역할이 바로 예술의 역할인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어른을 아이처럼 만들어주는 거죠. 동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자유로운 표현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블랙리스트는 공포를 조장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서 자유로운 표현을 하기 힘들게 하죠. 삶의 모습이 담긴 이런 예술을 하면서 공포 때문에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사실 작가에게는 큰 슬픔이고요. 고통이고요. 즐거운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니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귀국길이라고 들었습니다. 안전하게 돌아오시기 바라겠습니다. 김형석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형석/작곡가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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