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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1주년…수요시위 "2016년 최악의 해"

입력 2016-12-28 15:48

시민 700명 소녀상 앞 수요시위
올해 별세한 피해자 7분 추모 "공식 사과 없는 합의는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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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700명 소녀상 앞 수요시위
올해 별세한 피해자 7분 추모 "공식 사과 없는 합의는 무효"

위안부 합의 1주년…수요시위 "2016년 최악의 해"


위안부 합의 1주년…수요시위 "2016년 최악의 해"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이자 2016년 마지막 수요일인 28일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수요시위가 진행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낮 12시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1263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12·28 한일 합의 규탄과 동시에 올해 별세한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대협은 무대 앞쪽에 고인 영정을 놓고 그 앞에 촛불을 켜고 헌화했다. 이후 추모사 낭독, 추모 공연, 발언 등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정대협에 따르면 올해 별세한 피해자는 최옥이·김경순·공점엽·이수단·유희남·박숙이·김모 할머니 등 총 7명으로, 현존하는 피해자는 39명이다.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도 참석했다. 할머니들은 두꺼운 외투에 모자를 쓰고 간이의자에 앉아 묵묵히 시위에 참여했다.

대학생, 종교인 등 시민 700명(경찰추산)도 동참했다. 영하 2도로 떨어진 날씨에도 시민들은 핫팩 등으로 몸을 녹이며 끝까지 자리에 함께했다. 이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소녀상은 언제나 이자리에' '나비가 자유로운 그날까지' 등의 문구와 함께 나비를 단 피켓을 들기도 했다.

정대협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잔혹한 2차 가해"라며 "피해자들과 시민들은 이때문에 전에 없던 아픔과 슬픔 속에 한 해를 보냈다. 2016년은 위안부 문제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도 자신의 입으로 사과와 반성을 언급한 적이 없다. 박근혜 정부 역시 아베 정부의 최대의 원군이었다"며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를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명숙 해남나비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할머니들의 단 하나의 소원인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일곱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며 "공식 사과 없인 진정한 추모식이 될 수 없다. 할머니들의 소원을 우리가 꼭 이뤄드리자"고 호소했다.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로 할머니들은 한을 품은 채 하늘로 떠나셨다. 그런데도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국민 기억 속에서 치욕스런 역사를 지우라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일 합의는 무효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없는 합의는 유효하지 않다. 피해 할머니들과 합의도 없었는데 어떻게 유효할 수 있냐"며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고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시위 후 이들은 오후 1시10분께 외교부청사로 행진을 시작했다. 청사 앞에선 김복동 할머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이상희 변호사, 소녀상지킴이 한연지씨 등이 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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