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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박근혜 정부' 검열백서 제작"…내년 3월 발간

입력 2016-12-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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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박근혜 정부' 검열백서 제작"…내년 3월 발간


'블랙리스트'로 상실감이 컸던 연극계가 박근혜 정부 하에서 검열을 주도했거나 관여한 이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검열 백서 작업에 돌입했다.

26일 오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검열백서준비위원회 발족포럼'을 열고 내년 3월 발간 예정인 '검열백서'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4일 대학로X포럼 심야 토론회에서 검열백서 발의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같은 달 11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약 50명의 연극인들이 모여 '검열백서위원회' 추진을 결의했다. 이후 그 달 24일 '검열백서 발족포럼 준비위원회' 발기 회의를 진행했고 이날 결과물을 공개했다.

극작가 겸 연출가 이양구는 이날 발제 '문화예술계 부역 및 부역자 백서 작성을 앞두고'에서 부역 행위에 대해 정의를 하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가 독일에 협력한 자를 처벌해나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는 '내전에 가까운 상황에 있었다'며 "문화예술계 부역 및 부역자 문제를 기록하는 이번 백서 작업은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 가고자 하는, '쇄신을 향한 열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연극계가 이 작업에 참여하는 건 일제 식민지 시기 이래 뿌리 내린 연극계의 식민성을 걷어내기 위한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연출가 윤혜숙은 박근혜 정부에서 연극 분야에 행해진 예술검열 사건 일지를 정리하기도 했다.

연극계는 대학로X포럼 등을 통해 연극계의 민주주의를 위한 토론 등을 지속해왔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20여개 대학로 극단이 참여한 '권리장전2016-검열각하'는 검열에 대해 "부조리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연출가인 김재엽 검열백서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날 "박근혜 정권과 그 부역자들이 '문화융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기득권 동맹을 철저하게 지켜봤다는 사실에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거짓과 부정의 상황들에 눈감으면서, 진실을 추구하는 무대를 꿈 꾸는 것처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연극이 우리 스스로를 속이는 그런 박제로 전락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연극공동체의 공적질서를 회복하는 양심적인 소통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검역백서준비위원회는 이후 리서치와 아카이빙, 제보,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동시에 세미나와 포럼 등의 형식으로 검열에 대한 기록을 정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연말 검열백서를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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