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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산소 부족' 9호선?…공기 질 측정해보니

입력 2016-12-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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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퇴근길 서울 지하철은 '지옥철'이다. 9호선 이용하는 분들, 특히 공감하시지요. 일부 시민들은 "그냥 좁은 정도가 아니라 숨을 쉬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13일) 밀착카메라는 공기 측정기를 들고 출근길 9호선 열차에 타봤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시청자께서 보내주신 제보입니다. '지옥에 가는 것 같다.' '산소가 부족하다'

다름 아닌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해 출근할 때 드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지옥철'이란 오명을 쓴 지도 오래인데 왜 아직도 이런 민원이 빗발치는 걸까요. 출근길 지하철 9호선에 동승해 보겠습니다.

출입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앞다퉈 전동차에 오릅니다.

이미 열차는 만원이지만, 1분1초가 아쉬운 출근길이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음 열차 이용하세요. 다음 열차.]

[이원용/서울 목동 : 가끔 사람 너무 많아서 못 탈 수도 있고 뒤에서 많이 밀어대니까…]

9호선 급행열차입니다. 지금 막 급행열차가 당산역에 도착했는데요. 취재진도 이 열차에 올라보겠습니다.

다행히 승객 여러 명이 전동차에 내립니다. 하지만 내린 승객보다 더 많은 승객들이 동시에 올라탑니다.

[이거 안 타면 안 돼. 안 타면 안 돼.]

인파에 휩쓸리는 건 순식간입니다.

취재기자는 급행열차에 올랐는데요. 저희 영상취재기자는 장비 때문에 이 열차에 동승하지 못했습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열차가 출발하면 어색한 침묵만 객차 안에 흐릅니다. 팔조차 움직일 수 없는 승객들이 애먼 허공만 바라보며 시간을 견딥니다.

[박건필/서울 화곡동 : 각오를 하고 타죠. 급행 타려면. 오늘도 지옥이겠구나 하면서…]

이러다 보니 단순히 "숨 쉬기가 힘들다"는 불만을 넘어 "산소가 부족하다"는 민원까지 쏟아집니다.

[도상철/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 말 그대로 숨을 못 쉴 정도예요. 산소가 부족한 느낌.]

그래서 실제로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해봤습니다.

혼잡 시간 때라도 전동차 내부 이산화탄소량이 2500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환경부의 기준치입니다. 과연 그럴까.

지금 시각은 7시 59분, 가장 붐비는 출근시간입니다. 이산화탄소량을 전동차 안에서 측정해봤더니 보시는 것처럼 4000PPM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이산화탄소량이 4600ppm까지도 치솟습니다.

[임영욱 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 어지럼증이라던가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호흡기 질환자 같은 경우에 좋은 게 없죠. 증상이 악화하거나…]

미세먼지 농도도 대기질 기준 나쁨 단계인 80을 기록합니다.

9호선의 공기질이 이런 상황인 건 높은 혼잡도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열차 내 혼잡도를 측정해봤더니 가장 혼잡한 노선과 구간이 바로 9호선입니다. 그중에서도 염창역에서 노량진 구간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기준에 따르면 지하철 적정 승객 인원은 1㎡ 면적 당 3명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측정해 봤더니 이 안에 두배가 많은 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8월말 셔틀형 급행열차 4대를 9호선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혼잡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공기질도 여전히 좋지 않은 겁니다.

문제는 이런 전쟁 같은 9호선 출퇴근 길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9호선 혼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열차를 6량짜리로 늘리는 건데, 빨라야 내년 말에야 도입이 완료될 걸로 보입니다.

차량만 들여온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신호체계까지 모두 개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균 통근시간은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58분입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이 전쟁 같은 출퇴근길 조금이라도 편히 보낼 수 있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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