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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사치, 하야는 낭비"…촛불집회 풍자·축제·배려의 장

입력 2016-12-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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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사치, 하야는 낭비"…촛불집회 풍자·축제·배려의 장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 하야하여라."

3일 주말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오후부터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첫눈이 내렸던 지난주와 달리 10도에 육박하는 따뜻한 날씨 덕에 가족 단위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6차 촛불집회는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광화문 앞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하야가'가 흘러나왔다. '하야 하야하여라…하옥 하옥 하옥하여라' 가사가 익숙한 듯 따라부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 '박근혜 퇴진' 등 스티커들은 시민들의 손에 하나씩 들려 있었다.

'박근혜 퇴진의 날'로 지정된 이날은 다소 과격한 풍자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광장 중앙에는 '탄핵은 사치요, 하야는 낭비다. 박근혜 사형 중 극형'이라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이 포박을 연상시키는 대형 인형도 등장했다. 좌측에는 '광장신문'이라는 이름의 신문이 배포됐다. 신문 앞면에는 '박근혜 전격 구속'이라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내가 이러려고…'라는 글자가 적힌 닭과 그 닭을 움켜진 대형 사람 손도 한쪽 구석에 전시됐다. 한 시민은 전시된 닭의 몸에 '박근혜 퇴진' 스티커를 조용히 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오늘 저녁 청와대로 가서 미친 닭 통닭구이 해 버립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분노를 표현했다.

축제 같은 분위기도 이어졌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사물놀이패는 장구와 북을 치며 광화문 광장을 무대 삼아 흥을 돋웠다. 아이들을 상대로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그려보세요'라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한 아이는 태극기를 정성스레 그리는가 하면 한 아이는 검은색 크레파스로 도화지의 한 측면을 색칠해 심경을 대신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딸을 안은 아버지는 줄을 서 풍선을 받아 딸에게 쥐여줬다. 풍선에는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어요'라고 적혔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30대 남성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차량용 스티커를 무료로 나눠줬다. LED 초를 파는 많은 상인 무리 사이에서 초를 종이컵에 껴서 무료로 나눠주는 무리도 눈에 띄었다.

이날 광화문 광장도 여전히 박근혜 퇴진두유가 등장했다. 요리 커뮤니티 '82쿡' 회원 10명은 두유와 초코파이를 나눠줬다.

이 모임의 자원봉사자는 "지난주에는 1만잔 커피와 차를 제공했는데 안전 문제도 있어서 이번주에는 초코파이 500개와 두유 1만1000개를 준비했다"며 "너무 빨리 나가서 두유 5000개는 추가로 주문해 1시간 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기업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삼성 반도체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흰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 롯데 신동빈 회장의 탈을 쓴 시민들, 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전경련 해체'를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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