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촛불은 이제, 광장을 넘어 일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기 어렵거나 주말 집회만으론 부족하다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대통령 퇴진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촛불집회 현장에서 명물이 된 '그만 두유'입니다.
한 지역 공동체가 무료로 제공하는 두유에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는 건 마을 주민들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씩 품앗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마음을 보태는 겁니다.
[윤영란/서울 신길동 : 애들 데리고 가기에는 역부족이고…(스티커를 붙이면서) 내가 가진 권리나 권한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지 이런 생각까지…]
집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수막을 집 베란다에 내거는 건 이제 드물지 않은 일.
생계의 터전인 상점에까지 대통령 퇴진 요구 대자보를 붙이기도 합니다.
[고종순/서울 망원시장 상인 : 사진 찍어 가시는 분들도 있고, 엄지 척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요. 하야나 퇴진이나 그때까지는 계속 (대자보를) 적을 거 같아요.]
학생들은 한 청소년 단체에서 만든 배지를 달고 다니는 걸로 촛불집회를 일상화했습니다.
[조승재/고등학교 1학년 : 학생 신분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저희 뜻을 표현하기 위해 배지 달기 운동을 통해 저희 뜻을 알리고…]
또 네티즌들은 오늘 낮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에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동시에 접속해 트래픽 초과를 유발하는 '인간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