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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서 대형 화재…600개 넘는 점포 '잿더미'

입력 2016-11-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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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새벽 대구의 가장 큰 시장인 서문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의 건물이 불에 타서 600개 넘는 점포가 잿더미가 됐는데 아직도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하지요.

이태윤 기자, 화재가 발생한 지 18시간 정도가 지났는데요. 불길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입니까?

[기자]

네, 지금 저는 화재가 난 서문시장 4지구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불은 오늘 새벽 2시쯤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처음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의류나 침구, 커튼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파는 점포가 많은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장 내부에는 방화벽 역할을 할 구조벽이 전혀 없이 개방돼 있어 불길이 옆 점포로 쉽게 번졌습니다.

JTBC가 지난 6월 찍은 화면과 비교해 보시면요. 불에 탄 모습이 확연히 비교가 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각 점포마나 물품을 많이 구비해 둔 것으로 알려져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영업이 모두 끝난 시간에 불이 난 것 같은데,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당시 시장엔 야간 경비자 2명이 있었는데요.

이들에 따르면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폭발음이 났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조사중입니다.

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일부 상인들의 주장이 있었지만 조사 결과 스프링클러 수조 48톤 가운데 1톤만 남아 있어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4지구가 시장 안에서 가장 큰 곳 아닙니까? 피해 상황은 집계가 됐습니까?

[기자]

이곳 4지구에는 839개 점포가 있는데요. 이중 677개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이 난 시간이 영업이 끝난 새벽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출동한 소방관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최대 76억 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인데요.

다만 보상 대상이 건물에 한정돼 있어 물건 피해는 상인들이 떠안아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인 한 분 목소리 들어보시죠.

[장재호/상인 : 3년 전 명퇴를 해서 퇴직금으로 투자해서 돈이 없거든요. 재고 많이 갖다놨는데 타고 없으니까 길이 막막합니다.]

[앵커]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난 게 이번만이 아니지요?

[기자]

서문시장은 대구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대구를 방문하면 꼭 들리는 곳인데요, 박근혜 대통령 역시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할 때마다 이곳을 꼭 들러 많은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상가 곳곳에는 박 대통령의 방문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이번 화재로 모두 불에 탔습니다.

서문시장은 1922년 시장의 모습을 갖춘 이후로 지금까지 5번의 큰 불이 났습니다.

가장 최근인 2005년에는 바로 옆 지구인 2지구에서 불이 났는데요. 당시 1천200여개의 점포가 불에 타 69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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