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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퇴진 로드맵' vs 야 '탄핵 불변'…비박 입장이 관건

입력 2016-11-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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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던져줬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내의 자중지란을 노려서 기약할 수 없는 '국회 결정'이 나오기까지 대통령이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면서 정치권이 또 한번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탄핵안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비박계의 움직임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지금 상황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어제(29일) 저녁까지 거의 5시간 가까이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합의가 된건 없고, 야당과 오늘부터 협상하겠다. 이런거죠?

[기자]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통령이 임기 단축 등 모든걸 내려놓았으니 개헌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탄핵 절차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서 팽팽히 맞서 결국 어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앵커]

비박계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여야가 합의를 못하면 탄핵절차로 간다, 입장을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다음 달 9일 전까지 여야가 조기퇴진과 관련한 협상을 먼저 해보는데 만약 합의에 실패하면 탄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러니까 탄핵 찬성에는 변함이 없지만 조기 퇴진을 위한 다른 적절한 방안이 있다면 찾아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최종적으로 그렇게 갈지는 지켜봐야하겠지만 일단 비박계에서 이렇게 결론 내린 이유를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국회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논의할 경우 그 과정이 개헌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헌 논의를 아예 배제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개헌을 전면에 내세워 해법을 논의하는 건 국민으로부터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던 비박계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거죠?

[기자]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 의사를 밝힌 상황에 탄핵까지 이어진다면, 보수층의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박계도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걸 주저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친박계가 이러한 방향을 의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들은 대통령의 어제 담화는 탄핵을 피하려는 것이다, 계속 탄핵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인거죠?

[기자]

탄핵안 처리에 대한 의지가 더 강경해졌습니다. 대통령이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탄핵 국면을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는데요.

야3당은 국민이 원하는건 대통령의 조건없는 즉각적인 퇴진인데 대통령 담화 내용을 보면 조건도 있고, 즉각적이지도 않다는 겁니다.

때문에 탄핵절차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단일대오로 가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앵커]

여당에서 말하고 있는 야당과의 협상이요, 여기에 야당들이 응할까요? 지금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가결 정족수 200석 이상 확보에 비상이 생겼다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여야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탄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지만 야당 내부에선 이미 탄핵열차는 달리기 시작했다는 기류가 더 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통령 담화 내용이 촛불민심과 큰 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당들의 탄핵 단일안은 나왔고, 오늘 야 3당 당대표들이 만난다고요?

[기자]

어제 점심때 쯤 민주당과 국민의당 실무단이 만나 야당의 단일안 초안을 확정했습니다.

당초 새누리당 비박계와 만나 최종 내용을 두고 조율하려고 했는데 대통령이 담화 발표가 있은 다음에 이 회동이 무산됐습니다.

일단 9일까지 합의점이 나올지, 아니면 계획대로 탄핵으로 갈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이런 가운데 야3당 당대표가 오늘 오전에 회동을 갖고 비박계를 설득하는 내용 등을 포함해서 정국 해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새누리당도 오늘 의총을 다시 열어 대통령이 제안한 퇴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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