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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재단' 처음부터 최순실 돈벌이용?…석연찮은 정황들

입력 2016-11-05 21:23 수정 2016-11-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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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4일) 대국민담화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죠. "미르, K스포츠 재단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추진했다" 그러니까 취지는 좋았는데 중간에 문제가 좀 생겼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 결과는 다릅니다. 애초에 최 씨의 돈벌이를 위해서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여럿 드러나고 있는 건데요.

서복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어제 박 대통령 담화에서 이 얘기가 나오면서 재단 성격이 좀 주목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박 대통령은 어제 재단의 성격에 대해서 발언을 했는데요.

이 발언을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대국민 담화 (어제) :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앵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했다라는 게 대통령의 설명이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이게 설립 초기부터 석연치 않은 구석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재단 설립 단계부터 좋은 취지라고 볼 수 없는 정황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말을 요약하면 좋은 취지로 만들었는데 특정 개인이 나중에 이권을 챙겼다 이런 얘기인데 출발점부터 아예 그렇지 않은 정황들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기자]

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0월 27일에 미르재단이 설립이 됐고요.

또 K스포츠재단은 올해 1월 13일에 설립이 됐는데요. 이 전에 만들어진 회사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게 바로 최순실 개인을 위한 회사다 이렇게 보이는 건데 플레이그라운드 그리고 더블루K 이렇게 2개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죠. 이미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회사들이죠.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20일 전에
플레이그라운드가 만들어지고요.

또 K스포츠재단이 만들어지기 불과 하루 전에 더블루K가 만들어집니다. 더블루K가 최순실 씨 회사라는 것은 이미 드러났고요.

오늘 새로 플레이그라운드도 최 씨의 지배에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죠. 결국 두 회사의 정점에 최 씨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 씨가 두 회사의 실제 소유주고 그리고 두 재단 설립 직전에 설립이 됐다, 그 부분이 지금 서복현 기자가 얘기한 건데 그것 뿐 아니라 구체적인 정황이 더 드러나고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단순히 먼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선 플레이그라운드 김성현 이사가 미르재단의 사무실 임대차계약을 합니다.

또 K스포츠재단의 경우에는 K스포츠재단의 직원이 더블루K에 거의 상주하면서 일을 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재단 설립이나 초기 단계부터 두 회사가 재단과 긴밀히 이어지는 구조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순실 개인 회사가 재단을 등에 업고 처음에 한 게 아니냐 했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 최순실 회사가 아예 재단을 부렸다 이렇게 표현해야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두 회사가 따낸 일감만 보더라도 미르재단에 관련되어 있는 대통령 순방행사 대행을 플레이그라운드가 맡았고요. 또 미르재단의 프로젝트도 맡았습니다.

더블루K 역시 연구용역 명목으로 K스포츠재단의 돈을 빼내려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더블루K 같은 경우에는 독일에도 법인이 있는데요. 독일 현지 취재에서도
이런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랄프 롬바흐/독일 노르딕장애인스키협회장 : K스포츠재단이 더블루K를 위해 일하는 하부 조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재단 설립 전에 최순실 회사가 설립이 됐고 그 회사가 재단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이권을 얻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기자]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정리를 좀 해 드리겠습니다.

정리를 하면 재단 설립 전에 최 씨가 지배한 것으로 보이는 두 회사가 만들어졌고요. 두 회사 관계자들이 재단과 연결이 되고 또 재단과 관련이 있는 사업을 통해서 회사들이 돈을 벌거나 벌려고 했던 구조라는 겁니다.

검찰은 재단 돈이 대기업으로부터 강제모금한 돈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고요.

이 때문에 박 대통령 말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재단이 설립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최 씨의 돈벌이를 위해 치밀한 계획 아래 재단이 설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오늘 우리가 이 얘기를 쭉 설명해서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이유는 지금 서복현 기자 얘기대로 청와대의 설명과는 달리 이게 아예 처음부터 최순실 돈벌이를 위해서
설립이 됐다, 이런 부분인데 이게 수사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기자]

아직은 정황이지만 만약에 두 재단이 최 씨의 돈벌이를 위해서 설립이 됐다면 과연 그 계획은 누가 세웠는지가 또 쟁점이 될 수 있겠죠. 이 부분은 향후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박 대통령이 이런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고요.

더욱이 지금 박 대통령과 최 씨와의 독대 또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간의 독대 여부가 쟁점이 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통령이 직접 독대를 하지 않았더라도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이라든가 여러 핵심참모들과 의논을 했다면 그 부분도 역시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테고요.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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