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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전화에 비판 글 쇄도…최순실 변호사에도 '불똥'

입력 2016-11-02 19:05 수정 2016-11-03 17:45

"최순실 변호 관둬라" 사무실에 시민들 전화 쇄도

"80년대 인정사정없는 공안검사로 명성" 비판글 화제

최씨 또 다른 변호사는 돌연 사임…여론에 부담 느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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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변호 관둬라" 사무실에 시민들 전화 쇄도

"80년대 인정사정없는 공안검사로 명성" 비판글 화제

최씨 또 다른 변호사는 돌연 사임…여론에 부담 느낀듯

항의 전화에 비판 글 쇄도…최순실 변호사에도 '불똥'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67) 변호사도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후부터 이 변호사의 사무실에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에 워낙 큰 충격파를 던진 만큼 이 변호사의 발언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변호를 맡으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당시 정씨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받았지만 이 변호사의 조력 등에 힘 입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정윤회씨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최씨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 사무실에는 "최순실같은 사람을 왜 변호하느냐"는 내용의 전화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법부법인 동북아 관계자는 "'최순실 변호를 그만 둬라' 라는 등 항의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의 일부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그 딸(정유라)이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이해할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정유라씨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우리 국민은 풍파를 견딜 나이여서 지금 풍파를 겪고 있나', '정유라도 성인이다. 변호사가 자꾸 감정적으로 호소하려고 한다' 등 비판성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서울대 운동권 학생 출신이라며 30년 전 이경재 변호사가 검사로 활동하던 시절 구속됐다는 사람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살펴보면 1980년대 시절, 공안검사로 재직하던 이 변호사가 당시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벌이는 운동권 학생들 수백 명을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A씨는 "이경재 변호사님, 국기문란의 주역을 변론하는 어려운 일을 맡으셨군요. TV를 통해 기자회견하는 변호사님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주마등처럼 떠올라 이렇게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변호사님, 스무 살 정유라가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말한 나이가 아니라고요?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이해할 만한 아량이 있지 않냐고요? 그런 아량이 넘치는 분께서 어떻게 1980년대 스무살 대학생인 저를 비롯해 수백 명의 대학생들을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인정사정없이 구속하는 공안검사로 명성을 떨치셨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30년 전 푸른 수의에 오랏줄에 수갑을 차고 검사실에 들어섰을 때, 고향 대구 선배에 대학 선배라고 아는 체 해주시는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좋은 대학 나왔으니 출세해서 세상에 이름을 남겨보라는 그 '주제 넘는'훈계는 당시에도 구역질이 나서 참기 어려웠습니다"라며 "그 시대가 유신독재와 군사독재에 부역하면 공안검사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대학생을 그런 식으로 훈계할 자격이나 있던 시대였습니까"라고 냉소적으로 회상했다.

A씨는 이 변호사에게 인정과 도량을 앞세우지 말고, 오직 법률 지식으로만 의뢰인을 변호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유신 시대에 검사가 돼 전두환, 노태우 정권 내내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분이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기를 뒤흔든 피의자의 변호인으로 활약하고 계시는군요. 그 어떤 범죄자도 변호 받을 권리가 있기에 이 변호사님께서 최순실 일당의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비난할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원성이 자자한 피의자에 대해 변호인이랍시고 인정과 도량을 이야기하는 건 역겹습니다. 오직 법률기술자인 당신이 자랑하는 법률 지식으로만 의뢰인의 형을 감경시키는데만 몰두하십시오"라고 적었다.

1949년 경북 고령 출신인 이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75년 춘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공안3과장 직무대리,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내다 1999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공직을 떠났다.

최씨의 또 다른 변호인이었던 법무법인 소망의 이진웅(47·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이날 돌연 사임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 선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소망 관계자는 "이진웅 변호사는 처음부터 (최씨 변호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시국 사건을 변호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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