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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작전처럼 수사 대비 정황…최순실 '31시간 행적'

입력 2016-11-01 20:38 수정 2016-11-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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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최순실씨 귀국 때 즉시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입국 때부터 문제 제기를 해왔습니다. 자유로웠던 31시간 동안 최씨의 행적은 수사를 준비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변호사들은 물론 친척까지 나서 수사 준비를 도운 것으로 의심됩니다. 특히 귀국 당일 묵었던 호텔에서 저희가 입수한 CCTV 화면을 보면 이런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씨는 그제(30일) 오전 7시 30분쯤 극비리에 홀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입국 직후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와 사설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공항을 빠져 나갔습니다.

종적을 감췄던 최씨의 행적은 결국 어제 새벽 꼬리가 밟혔습니다.

자신이 즐겨찾던 청담동 호텔로 은신처를 옮긴 겁니다.

[호텔 관계자 : 새벽 3시 30분에 체크인을 하고 오후 2시 20분인가 체크아웃했어요.]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최씨 일행이 타고 온 차량이 전부 세 대인데, 차에서 많은 양의 서류를 옮겼고, 신문을 한움큼 들고가는 모습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차량 세 대 중 한 대는 최씨가 검찰에 출석할 때 타고 온 맹준호 변호사 법률사무소의 차였습니다.

호텔 엘리베이터 CCTV에도 당시 정황이 또렷이 포착됐습니다.

최씨와 함께 맹 변호사 등 변호사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함께 타고 내려옵니다.

건강이 좋지 않고 몸이 지쳐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던 최씨는 새벽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검찰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씨의 은신 과정에선 다른 인물도 등장합니다.

호텔 체크인을 한 건 최씨가 아닌 이모 씨였습니다.

[호텔 관계자 : 체크인한 것, 몇 시에 나간 것 전부 확인해보니까 2시쯤 넘어서 (최순실 검찰 출석 직전) 나간 사람은 이00씨 하나밖에 없어요.]

특히 이모씨 이름은 최씨의 태블릿PC로 사진이 찍힌 최씨 외조카 이모 씨와 이름이 거의 똑같습니다.

엘리베이터 CCTV에도 외조카 이씨와 생김새가 비슷한 남성이 최씨와 같이 탑승했습니다.

이처럼 비밀작전을 방불케 하는 31시간을 보낸 뒤 최씨는 어제 오후 검찰청에 나타났습니다.

[최순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최씨는 출두 당시 눈물까지 흘리며 용서를 구했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틀째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1시간의 은신과 함께 최씨가 검찰에 맞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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