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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건 본질] 관련 현안마다 박 대통령 '그림자'

입력 2016-11-01 23:02 수정 2016-11-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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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고위직을 뛰게 만들고 대기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한 건 물론 겉으로는 최순실씨입니다. 그러나 최순실씨 혼자서 가능했던 것은 아니겠지요. 마치 포털사이트의 연관 검색어와도 같이 언제나 최씨와 함께 나타났던 박근혜 대통령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대통령은 최씨가 개입된 정부 사업마다 줄곧 등장합니다. 최씨와 관련된 사업을 홍보하거나 칭찬했고 심지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최씨의 국정 개입이 대통령을 통해 힘을 얻고, 그 힘은 또 다른 국정 개입으로 향하는 악순환이 이어진겁니다. 지금부터는 대통령과 관련된 얘기를 취재 기자와 짚어 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서복현 기자, 최순실씨가 개입된 현안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는 건데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 박 대통령의 발언을 좀 많이 들으실 텐데요. 첫 번째는 현 정부의 국정 1과제, 바로 창조경제입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 시안을 최순실 씨는 2013년 9월 10일 검토를 했습니다. 그리고 20일 뒤인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이 홈페이지를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수석비서관 회의/2013년 9월 30일 : 다음 주에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창조경제타운이 개설되고 소프트웨어 혁신 전략이 발표됩니다. 이제는 모든 경제주체가 본격적으로 참여해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앵커]

재단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최 씨가 배후에 있었던 미르재단이나 아니면 K스포츠재단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까? 최 씨의 자금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재단의 핵심 사업은 프랑스 요리학교인 에콜페랑디의 사업인데요. 박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 역시 한번 들어보시죠.

[한불수교 130주년 행사/지난 3월 : 프랑스 에콜 페랑디 안에 한식 과정을 만들고 이렇게 된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입니다.]

[앵커]

지금 나오는 사진, 가운데에 나와 있는데 이건 뭡니까? 박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같은데.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복전시회입니다. 미르재단 이사를 지낸 한복디자이너 김영식 씨가 전시회에 참석을 했는데요. 김 씨는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고 또 박 대통령 한복을 제작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취임식 때 박 대통령이 직접 입었죠. 박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여해서 관련 얘기도 나눴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한복 전시회/지난해 10월 : 한복이 다양하게 매치를 할 수 있어서 이렇게 수를 놓을 수도 있고 이거 하고 이거는 영 색깔이 안 맞을 듯한데도 한복에서는 가능해요.]

[앵커]

대통령 발언을 정말 많이 듣긴 하는군요, 오늘.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K스포츠재단 역시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박 대통령 순방에서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이 가기도 하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이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의 시범공연입니다. 박 대통령의 순방 때 이렇게 시범공연을 했기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또 있습니까,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안이?

[기자]

이번에는 영상을 한번 보실 텐데요. 사람들 속에서 체조를 따라하고 있는 모습, 바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최 씨 측근 차은택 씨가 개발에 관여한 늘품체조인데요. 국민체조로 만들었다는 건데 박 대통령이 직접 따라한 후에 정부가 공들여서, 2년간 공들여서 만든 코리아체조는 제작 발표가 축소됐습니다.

물론 이렇게 박 대통령이 몸으로 직접 따라했는데 다른 체조가 끼어들 틈이 없었겠죠.

[앵커]

그렇겠죠. 지금까지는 주로 홍보에 박 대통령이 나섰던 것이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든 저희가 그 속마음은 모르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죠. 최순실 씨 문제가 불거지기 전이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이후에도 관련 발언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두 재단의 배후에 최 씨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박 대통령은 재단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한번 들어보시죠.

[수석비서관 회의/지난달 20일 : 재계 주도로 설립된 재단들은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 순방에 참여하면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최순실 씨 관여 사업마다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등장한 사실이 확인되다 보니까 도무지 수습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기도 한데. 사실 문제는 나라 안뿐만 아니라 나라 밖까지 관련된 내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 국정 개입 사건은 이웃 나라인 일본, 그리고 중국과도 관계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외신들도 이 문제를 집중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한국의 외교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제윤 기자를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국제사회서 '한국 신뢰' 흔들…위안부·사드 문제 촉각

[앵커]

사실 외신의 지금 상황에 대한 보도는 여러 가지로 쏟아지고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보도해 드리는 데 최대한 자제는 하고 있습니다. 결국 최순실 씨 사업마다 박 대통령이 등장하고 있고 이 부분을 대통령이 모르고 했다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그런 상황이고요. 또 최 씨로 인해서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일이 적잖이 생겼다는 건데 그래서 문제가 커지는 것이기도 하겠죠.

[기자]

이번 사건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것은 현직 대통령의 임기 중에 발생했고 그것도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의혹들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대통령은 면책특권이 있는데요. 검찰도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과 그리고 법적인 문제 사이에서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진상규명이 과연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도 시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들어보시죠.

[유관섭/경기 부천시 신곡동 : 극단적인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나라가 걱정되는 것이죠. (인적 교체는) 덮으려고 하는 뻔한 수로 보이는데. 일부 교체 거론된 사람들, 몇 명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그 사람들만 바꾼다고 되겠습니까.]

[오오남/서울 창천동 : 국민 세금 내면 엉뚱한 데로 다 빠져 나가는데… 선장이 이러는데 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어요. 국민들은.]

[앵커]

시민들의 목소리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답도 그 안에서 찾아야 되겠죠.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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