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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프라다는 악마를 기다린다

입력 2016-11-01 23:11 수정 2016-11-0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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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검찰청 입구에 덩그러니 놓인 프라다 신발 한 짝.

그것은 너무나 극적인 장면이어서 마치 신데렐라가 흘리고 간 구두인 양 언론들은 앞 다퉈 뒷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

영화 제목까지 빗댄 조롱 섞인 비판에 신발의 주인은 어느새 은유가 아닌 직유가 되어 '악마'로 남았습니다.

혼, 기운, 우주 그리고 오방낭…이런 것들이 그녀를 둘러싼 기운을 애초부터 불길한 그 무엇으로 만들었습니다.

'무당정치'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외신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있냐는 듯 대서특필했습니다.

보다 못한 한국무신교총연합회에선 그녀가 무속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무당'이란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불똥은 개신교로도 튀었습니다.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는 사이비 종파의 교주일 뿐이라며 '목사' 호칭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속속 드러나는 개신교의 흑역사…안타깝게도 회개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군요.

종교를 구원의 존재가 아닌 출세의 편법으로 삼는 한 그것은 사이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프라다를 신던 여인은 새삼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온 나라의 온 부문이 프라다를 신던 그 여인에 의해 농단이라는 이름으로 의혹의 그림자에 들어있는 지금, 사람들은 두려워 합니다.

사건은 사건으로 덮이고 결국 힘을 가진 소수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가 또다시 펼쳐진다면 추운 밤 촛불을 들었던 그 손등에 한기가 가시기도 전에 세상은 다시 거꾸로 갈지도 모른다는…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지 않는다면 프라다의 신발은 새로운 주인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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