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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절차도 없이…최순실, 청와대 정문 '프리패스'?

입력 2016-11-01 18:30 수정 2016-11-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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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수시로, 그것도 출입증 없이 청와대 정문으로 드나들었다는 청와대 관계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들도 얼굴확인을 거쳐야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죠. 사실이라면 청와대 공적 시스템이 최 씨 앞에선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정말로 심각한 얘기인데요.

청와대 발제에서 비선실세 최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훈/민주당 의원 (지난달 21일 운영위 국정감사) : 최순실 씨 청와대 왔다간 적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원종/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달 21일 운영위 국정감사) : 제가 알기로 없습니다.]

[이훈/민주당 의원 (지난달 21일 운영위 국정감사) : 없다고 확신하실 수 있어요?]

[이원종/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달 21일 운영위 국정감사) : 아니 제가 본 일도 없고, 본 일도 없고 들은 일도 없습니다.]

[이훈/민주당 의원 (지난달 21일 운영위 국정감사) : 못 보셨다고 얘기하셨어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출입한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실장은 '자신이 아는 한 없다'고 전제를 깔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거짓말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1일) 한겨레 신문에는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 빈도가 셀 수 없을 만큼 잦았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민간인인 최 씨가 청와대를 왜, 어떻게 수없이 드나들 수 있었을까요?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제2부속실 소속이던 이영선 행정관이 차로 최 씨를 '모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영선 행정관은 영상에서 보시는것처럼 박 대통령의 의상 제작실에서 최 씨를 비서처럼 모시던 인물입니다. 앞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에 공식 직책도 없던 최 씨를 태워날랐다는 얘기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놀라운 건 최 씨가 아무런 신원확인 절차 없이 '프리패스'로 그것도 장관·국빈 정도는 돼야 이용할 수 있는 청와대 '정문'을 그냥 통과했단 증언입니다.

필요에 따라 일반인이 출입증을 받지 않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절차라는게 있습니다. 부속실에서 경호실로, 경호실에서 다시 청와대 외곽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101경비단에 연락이 가야하는건데요.

최 씨의 경우에는 이런 절차가 깡끄리 무시됐다는 증언이 나온겁니다. 때문에 뒷좌석에 앉아있던 최 씨를 못알아보고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했다가 경호책임자들이 '좌천을 당했다'는 소문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돌았습니다.

제가 접촉해본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프리패스' 때문에 최 씨의 청와대 공식 출입기록은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청와대 출입문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하는게 급선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압수수색을 거부한 청와대가 협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최순실 씨와 관련된 청와대 핵심인물들은 유독 제2부속실과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습니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부인을 지원하던 부서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미혼이라 폐지가 유력했는데도, 2년 넘게 유지됐습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제2부속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2014년 10월 28일 운영위 국정감사) : 그리고 제2부속실에 근무하고 있죠? 예, 제2부속실이 인수위 시절에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창구로 활용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던거 맞죠?]

[이재만/청와대 총무비서관 (2014년 10월 28일 운영위 국정감사) : 네 그렇습니다.]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2014년 10월 28일 운영위 국정감사) : 예, 그렇데 (윤전추 행정관) 이제 3급이면 국장급인데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34살입니다.]

[이재만/청와대 총무비서관 (2014년 10월 28일 운영위 국정감사) :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은 대통령님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고 있고 또 국정 최고 책임자를 보좌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가기밀사항들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저희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의 어떤 구체적인 인적 사항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퍼스트 레이디도 아닌 최 씨가 제2부속실 직원들을 부렸던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많습니다만 어쨌든 제2부속실이 최순실 씨 지원을 담당하던 부서와 마찬가지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쯤되니 청와대로 들어간 3개의 침대 가운데 한개의 주인도 최 씨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청와대 본관에 669만 원짜리 최고급 침대를 포함해, 침대가 3개나 들어갔다며 용도를 따진적이 있습니다.

청와대 본관은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고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리는 곳입니다. 저도 들어가봤지만 사람이 살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본관에 들어간 침대의 용도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었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최 씨 청와대 출입문제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만 밝혔습니다. 사실 수십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박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건 박 대통령 뿐입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자처해야 한단 압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청와대 정문도 최순실은 프리패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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