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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퇴진" 끝없는 시국선언…'시굿선언' 굿판도

입력 2016-10-31 19:32 수정 2016-11-03 17:48

연일 뜨거워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대학가는 물론 노동계·언론계·종교계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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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뜨거워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대학가는 물론 노동계·언론계·종교계도 가세

"박대통령 퇴진" 끝없는 시국선언…'시굿선언' 굿판도


"박대통령 퇴진" 끝없는 시국선언…'시굿선언' 굿판도


"박대통령 퇴진" 끝없는 시국선언…'시굿선언' 굿판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31일 시국선언 행렬이 더욱 거세졌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전날 귀국한 최씨는 이날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국가 대소사 일체를 공직과 전혀 무관한 최씨와 광고 감독, 가방 제조업자 등에게 놀아나도록 위임 또는 방조했다고 주장하면서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날도 대학가와 노동계, 언론계, 종교계 등은 연쇄적으로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박 대통령 하야와 그의 비선에 관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대학가, 연일 강도높은 朴퇴진 목소리

대학가에서는 서울시립대와 성공회대, 덕성여대, 광운대 등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시국을 개탄하면서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에서 "국민들은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최씨 개인의 메시지를 국정 연설로 전달 받았다"며 "우리는 최씨에게 주권을 위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성원들은 책임 있는 자세로 성역 없는 수사를 받아야할 것"이라며 "모든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 정권과 최씨의 외압을 받지 않는 중립적인 특별검사제도(특검)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온라인 서명을 진행, 학생 약 7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회대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대통령의 가당찮은 순수한 마음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파괴했다"면서 "그의 임기 내내 최씨는 특혜를 받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비참해졌다"고 지적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와 교수 10여명은 "민감한 외교, 국가 안보에 관련된 부분에도 최씨의 입김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며 "최씨는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양 정권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과거 그 어떤 정권도 비선실세가 이토록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일을 저지르진 않았다"며 "사과는 필요 없다. 박근혜 정권에 퇴진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운대에서는 64명의 교수들은 "보이지 않는 세력이 국정을 좌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악을 감출 수 없으나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은 진실을 덮으려는 변명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현 정권은 권력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상실했다"며 "박 대통령은 특검 활동과 별개로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양대 교수 64명은 "박 대통령은 아무런 공직에도 없는 그것도 주술적 사고를 하는 민간인에게 대통령 권한을 넘겼다.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이자 국정농단"이라며 "대통령을 탄핵할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대통령은 스스로 통치를 할 능력이 없음을 국민들 앞에 여실히 보여줬다. 박 대통령의 퇴진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인하대학교 교수 219명도 "참담하다. 이게 과연 나라인가"라며 "박 대통령은 스스로 퇴진하고 국민의 중론을 모아 위기의 국가시스템과 민주주의를 회생시킬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국정을 농단한 사람들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톨릭대교수 107명 역시 "전문적인 식견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은 일개 민간인이 국가의 운영을 쥐락펴락해 왔으니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이됐다"며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교내 예술극장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비선실세 최순실 개입사태에 대한 시굿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동해안 별신굿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영화 포스터를 떠오르게 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에는 '시굿선언', '별신굿 - 나라의 위협을 물리치고 안전을 기원하다'라고 적혔다. 또 영화 '곡성'을 패러디한 듯 '절대 현혹되지 마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최태민', '박근혜', '최순실' 등도 담겼다.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권력자와 그 하수인들에게 우리는 깊은 절망을 느낀다. 저들은 수치를 모르고 슬픔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기점으로 현 위기가 민주주의의 죽음이 아닌 또 다른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려 했던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 소재 대학들도 힘을 보탰다.

부산대 교수 370여명은 3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국가권력을 사적으로 양도했다"며 "이는 헌법의 수호자여야 할 대통령이 스스로 헌법을 파괴함에 따라 이미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학 교수들은 3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광주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은 붕괴되고 몇몇 사람들이 국가 권력을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1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국정은 한 개인에게 농락당해왔으며 대통령 스스로 바지사장임을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한남대와 대전대 총학생회도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이 전대미문의 국기문란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노동계·언론계·종교계도 한탄…"바닥치고 있는 지금 더 나빠질까"

노동계와 언론계, 종교계에서도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사무금융연맹은 "재단법인 미르, K스포츠 설립 비리로 촉발된 의혹은 최순실 게이트와 청와대 문건 유출까지로 끝없이 확대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환심을 사고자 내놓은 복지 공약이나 경제 민주화 공약은 이미 내던진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도 "최씨를 비롯한 비선실세와 이들을 앞세워 민원 해결에 나선 재벌, 이를 받아준 고위 관료들의 행태야 말로 비정상의 극치"라면서 "박 대통령은 직접 조사에 응해서 진실을 밝히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비선에 넘긴 것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역시 "오늘 우리 사회는 분노를 넘어서 참담함과 비참함에 치를 떨고 있다. 더 이상 박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최고 권력으로서 국민주권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통령의 하야로 인한 국정공백상태는 우려할 이유가 없다. 바닥을 치고 있는 지금보다 더 무엇이 나빠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도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지위를 인형사에 놀아난 장막 뒤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제 한 순간도 공직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언론은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사과, 의혹 당사자의 일방적 변명 뒤에 가려진 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는 11월3일 '교회협 회원교단장 시국선언'을 예고하면서 "최씨에게 1차적 책임이 있으나 대통령 자신이 가담하고 동의했다는 것도 분명하다"며 "박 대통령은 사퇴하고 공정한 위치에서 법의 조사와 판결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있는 재외국민들도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그의 비선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 해외에서도 치욕스럽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재외동포' 명의로 된 시국선언에는 50개국에서 5000명 넘는 재외동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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