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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개입 여부도 밝혀낼까…검찰 수사 전망은

입력 2016-10-31 20:59 수정 2016-1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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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제로 최씨와 관련된 인물이나 변호사 등의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지난 며칠 사이에 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어떤 것들인지, 그리고 이 상태에서 수사는 제대로 진행될지, 조택수 법조팀장과 잠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최씨 수사가 시작됐는데, 어제(30일) 입국 이후 핵심 피의자를 31시간이나 놔둔 것이 내내 문제가 됐고, 오늘 결국 소환했습니다. 증거 인멸 의혹은 당연히 나왔습니다. 수사가 잘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최씨는 어제 오전에 국내로 들어온 뒤 서울의 한 호텔에 머물렀는데요.

최씨 측 변호인도 최씨와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최씨가 누구를 접촉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검찰은 최씨를 제외한 이번 사건에 관련된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겁니다.

[앵커]

검찰은 원래 이런 것 때문에 구속도 하고 하지 않습니까? 증거 인멸 가능성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선 굉장히 느슨하게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서. 물론 검찰이 그러리라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마는. 조금 아까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대포폰 같은 경우 추적이 잘 안되고 하니까요. 대포폰을 구입하려 한 정황도 지금 밝혀졌고, 여러 가지로 의심은 하게 됩니다.

실제로 최씨 측근인 고영태 씨의 경우 최씨에 대한 증언이 처음 나온 것하고 다소 바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고영태씨는 최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K의 상무였는데요. 당초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씨의 취미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국가 기밀 유출 의혹이 처음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어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연설문 고치는 걸 보고 긴장했다, 놀랐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연설문을 수시로 고친다는 처음 증언과 달리 연설문 수정이 일상적이진 않았다는 걸로 미묘하게 입장이 바뀐 겁니다.

[앵커]

최씨 변호인도 증거 인멸은 없었다고 부인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까지만해도 최씨 변호인은 당초 증거인멸이나 말 맞추기 의혹에 대해 "내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취재진이 계속 따라다녀서 증거인멸할 부분도 없다"고 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최씨가 뭘 하려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도 증거 인멸이나 말 맞추기 이런 부분들은 최씨가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앵커]

물론 아직까진 서로 말 맞추기를 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조금 전 고영태씨처럼 핵심 인사들의 말이 바뀌고, 최씨도 비슷한 진술을 하게 되면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요.

[기자]

그래서 검찰도 앞서 보신 것처럼 오늘 조사 과정에서 최씨를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밝힌 건데요.

다만 그만한 혐의가 있어야 하는데, 횡령이나 배임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르나 K스포츠재단에서 최씨의 개인 회사로 돈이 흘러갔다는 그런 돈의 흐름과 관련된 객관적인 물증은, 다른 혐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확보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 방향을 결정하고, 수사를 확대할지 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최순실씨에 대한 조사뿐 아니라, 안종범 전 수석이라든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수사도 빨리 진행돼야 하는데 검찰 태도를 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했습니다. 수사선상에는 올려놓은 건데요. 하지만 당장 소환하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최씨에 대한 수사가 더 급하다고도 했는데요.

일단 현재 특별수사본부에는 서울중앙지검의 형사부, 특수부가 투입돼 있는데 오늘 디지털범죄를 전문으로 하는 첨단범죄수사부가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에 주로 대형사건을 맡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급으로 수사본부가 확대됐기 때문에 일단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부분이 최씨의 국정개입 부분이죠. 다른 언론들은 국정농단으로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마는. 대통령이 최순실씨로부터 연설문 수정 등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한 상황인데, 자칫 수사가 최씨와 일부 청와대 관계자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이 형사소추의 대상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이미 개인적인 도움을 받았다라고 대통령이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대통령의 지시로 기밀이 담긴 문건이 유출됐느냐 하는 부분도 명확하게 규명돼야 하는 부분이고요.

어제 있었던 일부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새로운 민정수석에 임명됐는데요. 특수수사 경험이 많고 검찰 내부에서도 평이 좋은 편입니다.

이건 일단 내부의 평가이고, 외부에서는 권력에 유리하게 했던 정치 검사다, 이런 평가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최 수석의 임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검찰 수사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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