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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잊을 수 없는, 아니 '잊히지 않을 계절'

입력 2016-10-31 22:08 수정 2016-10-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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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굳어진 표정, 거리의 공기는 어느새 을씨년스럽게 차가워졌습니다. 달력을 보니 오늘(31일)은 10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거리에서 혹은 라디오에서 오늘 한번쯤은 나왔을 이 노래, 바로 지금 이 시간을 노래하고 있군요. 1982년 발표된 이곡 '잊혀진 계절'은 까닭모를 쓸쓸함과 처연함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날이 되면 찾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탓에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공연을 다녀야 한다는 가수 이용 씨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담고 있는 추억은 저마다 제각각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빠져나가버린 젊음. 그래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왠지 서글픈 마음들…

그러나 올해의 10월. 그리고 이 마지막 밤만큼은 어쩌면 모두에게 공통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선출된 권력의 배후에서 그 많은 일들을 조종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숨겨진 주인공이 베일을 벗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날입니다.

베일을 벗었다고는 하지만 온통 얼굴을 가린 그녀가 정말로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그녀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서 던져진 의혹을 모두 부정한 바 있습니다.

북새통을 이룬 검찰청 앞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우리의 마음에 더해진 절망과 갈증. 그리고 참담함…지난 몇 주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가 일제히 물었던 '왜' 라는 질문은 그래서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유효할 것 같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이 모든 괴로움을 감당해야 하는가.
왜, 우리의 민주주의는 뒷걸음질 쳤는가.

그렇게 맞이한 10월의 마지막 밤. 그리고 1982년을 노래한 이제는 다 낡아버린 쓸쓸한 가을의 추억.

그러나 2016년. 오늘의 가을은 그저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니 잊히지 않을 계절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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