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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점사업 맡기려?…'숨 가빴던' 미르 설립 살펴보니

입력 2016-10-21 20:47 수정 2016-11-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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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경련이 왜 그렇게 서둘러 모금을 했을까… 계속된 의문이었죠. 결국은 청와대 관심 사업 때문이었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취재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리커창 총리 방한 때문에 미르재단을 부랴부랴 만들었다, 이런 주장이 나온 건데 결국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재단의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종범 수석은 재단 설립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31일 리커창 방한에 맞춰 설립됐다는 겁니다.

청와대와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는데 이걸 미르재단에 맡기기 위해서 했다는 의혹이 커진 겁니다.

[앵커]

청와대와 정부의 역점 사업이라는 부분, 미르재단에 맡기려고 했다는 건데 그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9월 대통령 방중 등을 계기로 청와대 주도의 한중 간 문화교류 사업이 본격 논의됩니다.

9월부터 급물살을 탄 건데요. 미르재단 설립 준비를 주도하고 이후 운영을 총괄한 게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인데, 이 씨가 저희 취재팀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서 얘기한 게 9월부터 설립 준비를 본격적으로 논의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된 부분으로 보이고, 또 10월에는 아예 리커창 방한이 확정된 뒤에 거기에 맞춰 재단을 빨리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와 그렇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리커창 방한에 맞춰서 했다… 어떻게 보면 중국 정부가 나서고 우리 정부도 나서는 사업인데, 그런데 이게 전혀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설립 전이죠? 9월이죠. 미르재단이 설립도 안 됐는데 중국 측 카운터파트하고 논의를 했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설립도 하지 않은 어찌 보면 유령재단인 미르가 이미 한중 간 사업의 한국 측 주체로 내정돼 있었다는 겁니다.

중국 측 파트너로 알려진 CCIA 관계자에게도 저희 취재팀이 직접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직접 확인해봤는데요, 미르재단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청와대나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경련이 불과 사흘 만에 수백억 원을 모으려다보니 각종 편법이 동원됐다는 얘기는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업도 정신없고 그랬다, 바빴다는 얘기들을, 불만들을 토로했는데, 결국 이것 때문이었군요?

[기자]

본격적인 재단 설립 작업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24일 미르재단을 실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가 측근 김모 씨를 통해 재단 사무실 임대 계약을 맺습니다.

이튿날 전경련은 18개 기업에 긴급히 연락을 돌렸고요.

그리고 재단 출범 하루 전인 26일에 대기업 임직원 50여 명이 서울 시내 호텔에 모여 서류 작업을 진행합니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 담당 공무원은 서울까지 KTX를 타고 올라와 전경련 관계자로부터 설립 허가 신청서를 받았고, 다음 날 오전 최종 결재가 납니다.

이날 미르재단은 하루 만에 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현판식까지 끝냅니다.

[앵커]

김태영 기자가 한 얘기는 결국에 청와대와 정부는 재단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 부분하고는 완전히 배치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결국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군요.

김태영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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