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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부총장 "최경희 총장, 사퇴할 만큼 잘못 안 했다"

입력 2016-10-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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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부총장 "최경희 총장, 사퇴할 만큼 잘못 안 했다"


이대 부총장 "최경희 총장, 사퇴할 만큼 잘못 안 했다"


이대 부총장 "최경희 총장, 사퇴할 만큼 잘못 안 했다"


'특혜도 없고 사퇴도 없다.'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단과대학) 사태에 이어 정유라(20)씨 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화여대 측이 "최경희 총장 사퇴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정씨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씨의 딸이다.

이대 송덕수 부총장은 17일 오후 4시부터 ECC(Ewha Campus Complex) 이삼봉홀에서 교수·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씨 의혹 해명 자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 위주로 충분히 설명했다. 의문이 상당히 해소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송 부총장은 "입시는 매우 엄정하게 진행됐고 전혀 문제가 없다. 전혀 특혜를 주지도 않았다"며 "최 총장은 사퇴하지 않는다. (최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학생 전부도 아니고 교수 전부도 아니다. 사퇴할 정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육 특기생 전형의 학사 관리는 지금까지 규칙이나 관행에 따랐지만 일부 교과목에서 관리 부실이 다소 있기는 했다"면서 "법인 중심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철저히 조사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상응한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 출석과 학점 문제 중 무엇이 부실했다는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송 부총장은 "리포트(과제물) 문제에서 일부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송 부총장은 "출석과 관련해 어머니 최씨의 면담은 누구와 이뤄졌는가" "정씨 출석이 문제가 되고 있다" 는 등의 질문엔 "그건…" 혹은 "내가 개별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 답변하지 않았다.

정씨는 2014년 9월 체육특기자 수시 모집 전형을 통해 이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부터 석연치 않았다.

이대는 이전까지 11개였던 체육특기자 대상 종목 수를 정씨가 입학하게 될 2015학년도부터 23개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 정씨 전공인 승마를 포함해 결국 정씨를 위한 확대 조치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수시 서류 제출 마감 기한이 그해 9월16일이었는데도 정씨가 나흘 뒤인 같은 달 20일 획득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마장마술 종합) 금메달을 평가에 반영했다는 정황도 나온 상황이다.

이대는 이날 행사에서 "정씨의 1단계 서류 평가에서는 2011년 9월16일부터 2014년 9월15일 사이의 실적만을 다뤘다"며 "체육특기자 전형은 절차와 사정 원칙대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정씨가 입학 후에도 학교 측의 비상식적인 배려를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어머니 최씨가 학교 측과 가진 면담에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만으로 출석이 인정됐다.

과제물도 제출 마감 시한을 넘긴 데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짜깁기하고 맞춤법도 틀리는 등 조악한 수준이었으나 학점이 부여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학 체육과학부 이모 교수는 정씨가 이메일에 과제물을 첨부하지 않았음에도 "네, 잘하셨어요"라 하고, 20분 뒤에는 "첨부가 안 됐네요.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는 등 경어로 답변하는 등 '교수 대 학생'의 대화로서 납득이 안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대는 이날 입학 시 정씨 존재를 몰랐고 성적 부여에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는 체육과학부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정씨에게 존댓말을 쓰는 등의 행위에 대해선 이렇다 할 상황 설명이 없었다.

다만 이대는 "체육학부의 학사관리에 문제점이 있다"며 "교수의 수업 지도와 성적 부여가 더욱 엄밀히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정씨와 관련해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대학 감사실 협조를 받아 입시 및 학사운영 관련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는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학부 재학생,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한 2차 해명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보이콧 움직임으로 참여자는 2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이날 이삼봉홀 앞에서는 이대 학생 1000여 명이 "이대 총장, 사퇴하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최 총장이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나와 빠른 걸음으로 ECC 엘리베이터를 향하자 따라가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 총장이 건물 밖으로 나간 뒤에도 복도에 모여 약 15분간 쉬지 않고 "이대 총장, 사퇴하라"를 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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