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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희진 "나도 속았다" 몸통 있나?

입력 2016-10-16 16:01 수정 2016-10-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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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희진 "나도 속았다" 몸통 있나?


법정공방에 휘말린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민낯이 공개된다.

16일(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 최근 청담동 백만장자로 유명세를 탔던 이희진 사건의 진실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이희진은 비상장주식을 집중 거래했다. 비상장사는 미공개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벤처기업에 투자한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의 임직원은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얻고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스포트라이트' 취재 결과 비상장주식 제도의 미비가 이희진 사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제2의 이희진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이희진 추천 종목 추적…부적절한 거래 등장

이희진이 방송에서 소개한 종목 중 바이오업체 O사는 피해자들의 손해가 가장 큰 종목 중 하나이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O사 주식이 이희진 씨를 거쳐 피해자한테 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O사의 주식 흐름도는 'O사 대표 부인 → 창투사 임원 부인 → 장외주식 중개업자 → 이희진 → 피해자'였다. 이 중 창투사는 O사 투자사로 밝혀져 '부적절한 거래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 창투사 임원과 벤처회사의 숨은 거래

O사 대표 부인은 지난해 1월 O사 주식 5000여 주를 주당 9330원에 O사에 투자한 창투사 임원 부인에게 팔았다. 매매 당시 O사 주가는 상승하고 있었다. 재작년 10월 O사가 글로벌 제약회사에 1조원 대 신기술을 수출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O사 대표 부인은 전망이 밝은 주식을 판 이유에 대해 "생활자금이 필요해 매도했다"며 "나는 매수자가 누군지 모르고, 회사에서 매매 처리했다"고 밝혔다. O사가 매매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미이다. 이런 벤처회사와 창투사 임원 측의 숨은 거래에 대해 한 국내 대형 창투사 대표는 "매우 비도덕적인 거래"라고 비판했다.

▶ 창투사 임원 부부 2억8천만 차익…개미는 1/4로 박살

O사 주식을 매수한 창투사 임원 부인은 지난해 7월 2000주를 비상장주식 중개업자 이모 씨에게 매도했다. 거래가는 15만원. 불과 6개월 만에 주가가 15배 상승한 것이다. 창투사 임원 부인은 O사 주식 매매로 2억8천만 원을 벌었다. 그런데 매매 과정에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지난해 4월까지 지급하기로 한 계약금이 O사에 입금되지 않아 당시 계약 파기설이 돌았다"며 "개미 투자자들이 계약 파기를 인지하기 전에 창투사 임원 부인이 주식을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실제로 지난해 8월 O사와 글로벌 제약회사의 계약은 파기됐다. 이에 대해 의혹을 받는 창투사 임원은 "부인이 매도할 때까지는 '계약금이 정상적으로 입금됐다.'고 들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취재진은 O사 대표에게 직접 계약금 입금 여부를 물었지만 "입금 날짜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창투사 임원 부인이 매도한 O사 주식은 중개업자를 거쳐 이희진에게 전달됐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국경제TV 증권 사이트에서 "O사 주식이 1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달 뒤인 지난해 9월 계약 파기가 시장에 공개됐다. 16만원에 매매된 O사 주가는 4만원으로 추락했다. 앞서 벤처회사 측과 부적절한 거래를 한 창투사 임원 부인은 2억8천만 원을 벌었지만, 개미 투자자의 원금은 1/4로 쪼그라든 것이다.

▶ 당국 조사 예정…제도 개선 작업 예정

O사 주식 관련 부적절한 거래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담당자는 "벤처회사 대표 부인과 창투사 임원 부인이 투자한 회사 주식을 거래하는 부적절한 거래는 아주 드문 일이다"며 "조사를 거쳐 문제가 확인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도 개선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관계자들의 사적인 거래도 처벌할 제도도 미비하다. 이런 상태라면 제2의 이희진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희진 사건의 민낯을 다룬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16일(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JTBC 방송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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