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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기업 발목 비틀어" 경총회장 미르 발언 파문

입력 2016-10-10 18:42 수정 2016-10-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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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경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르재단의 모금 과정이 '석연치 않다' '강제성이 엿보인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국감에서 익명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었지만… 미르재단 출범 무렵이던 지난해 박병원 경총회장의 발언이 뒤늦게 공개가 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관련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병원/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음성대역) : 오늘 포스코 이사회를 하다가 여기에 늦을 거 같아서 중간에 나왔는데 길이 막혀서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거기에서 기가 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국제 문화예술교류를 위한 재단을 새로 만드는데 포스코에서 30억을 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져 물었더니 이미 재단법인을 '미르'라는 것을 만들어서… 미르가 아마 용이라는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들의 발목을 비틀어서 이미 450억~460억원을 내는 것으로 해서 이미 굴러가는 것 같아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1월 6일, 미르재단이 설립된지 10여 일 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장에서 남겼던 발언 들어보셨습니다. 박 회장은 포스코 사외이사와 문예위 이사직도 맡고 있는데요.

포스코가 미르재단에 30억 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는 일을 설명하면서 '기가 막힌 일' 그리고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서…'라는 표현을 써가며 문예위원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대기업이 미르재단에 출연하는 과정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재계 관계자 발언, 그동안에도 많긴 했습니다만, 오늘 박병원 회장의 발언은 '결정타'에 가깝습니다.

박 회장의 발언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박 회장은 "이미 이사회의 추인만 원하는 것이지 이사회에서 부결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부결도 못 하고 왔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미르재단 출연 건과 관련 포스코 사외이사로서 일종의 '거수기' 역할밖에 할 수 없었다는 불가피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대목으로 해석이 됩니다.

박 회장은 또 미르재단이 추진하려는 사업은 따로 신설 재단을 만들지 않고도 문예위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문예위원장에게 경위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주문합니다. 그리고 박명진 문예위원장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합니다.

[박병원/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음성대역) : 재단법인을 새로 하나 만들려면 그 자체의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며, 거기에 이사회를 두면 경비의 손실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냥 우리한테 맡겨주면 추가로 아무런 비용이 안 들고, 소위 간접비용의 손실 없이 고스란히 국제문화예술교류사업에 쓸 수 있을텐데]

[박명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음성대역) : 저는 그게 메세나와 겹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메세나가 있는데 이것을 왜 따로 만들어야 하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박 회장의 발언을 공개한 언론사 보도와 관련해 "국감장에서 나오는 주장과 의혹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진 않겠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런데요, 이쯤에서 박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으로 만들어진 국민행복기금 초대 이사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또 한화, 삼성생명, GS,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 회장의 이런 이력이나 재계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회의록에서 드러난 그의 발언은 무시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대기업 발목 비틀어" 경총회장 미르재단 발언 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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