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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여정 "'죽여주는 여자'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

입력 2016-10-05 21:52 수정 2016-10-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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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문화 인터뷰석, 오늘(5일) 원래 목요일에 전해드리는데 이번 주는 하루를 앞당겼습니다. 오늘 수요일인데요. 내일은 월드컵 축구 한국과 카타르전이 있어서 저희 뉴스가 좀 늦게 들어가면서 짧게 끝나서 원래 내일 모시기로 했던 분을 오늘 모시게 됐습니다. 언제 만나도 사실 반가운 분인데 뉴스룸에는 두 번째 나오시는 분입니다. (☞ 첫 번째 인터뷰 보러가기) 그리고 이른바 솔직화법으로 늘 인터뷰가 기대되는 분이기도 하죠. 윤여정 씨를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윤여정/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사실 뉴스가 많아서 길지 않게 모시기로 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네.]

[앵커]

또 한편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지난번에 사실 파리에 계시는 윤정희 씨가 여기 나오셨었는데 그때 뭐라고 말씀드렸냐고 하면. 제가 요즘 하도 복잡한 뉴스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그래서 좀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윤 선생님 모시면서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여정/배우 : 그런데 오늘은 너무 나쁜 뉴스가 많아서 제가 나온 게 송구스럽네요.]

[앵커]

아니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도 반가워하실 것 같습니다. 특히 그런데 내일부터 왜 부산국제영화제, 내일 가시죠?

[윤여정/배우 : 네.]

[앵커]

거기에 지금 태풍 피해가 있어서 영화제도 좀 차질을 빚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기는 하는데. 부산시민 여러분들도 걱정들을 많이 하실 것 같고.

[윤여정/배우 : 글쎄요. 저희도 아마 행사장을 옮기고 그러나 봐요, 거기 침수된 데도 있고 그래서. 그래도 행사는 진행해야 되겠죠.]

[앵커]

그러게요.

[윤여정/배우 : 그런데 인명피해도 있고 그래서 글쎄요. 저도 나와 앉아 있는데 정말 부끄럽습니다.]

[앵커]

시민 여러분께 가서 위로도 많이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여정/배우 : 그럴 수 있다면요.]

[앵커]

그래서 제가 힐링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영화 제목을 보니까 힐링하고 거리가 먼 것 같기도 하고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죽여주는 여자'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보도로 미리 접하셔서 내용을 많이 아실 텐데 그런데 개봉도 하기 전에 수상 소식이 줄이어 나오고 있어서 이번 영화에 뭐랄까요. 우리 윤 선생님이 굉장히 좀 혼신의 힘을 다하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는데.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셨습니다.

[윤여정/배우 : 그랬대요. 그런데 아직 상패도 못 받았고요. 저희가 참석을 못 했어요. 제가 여기서 일하느라고요. 그래서 그냥 우리끼리 아마 정말 공정한 상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앵커]

아니, 초청장도 안 왔습니까?

[윤여정/배우 : 초청했었어요.]

[앵커]

못 가셨군요?

[윤여정/배우 : 제가 뭐 찍느라고 못 갔어요.]

[앵커]

또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아시아티카영화제.

[윤여정/배우 : 작품상을 탔다니까 우리 다같이 탄 거죠, 뭐.]

[앵커]

그렇군요.

[윤여정/배우 : 저만 탄 게 아니고.]

[앵커]

아무튼 관객들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상태인데, 내일 개봉을 하니까요. 그런데 아무튼 바깥에서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윤여정/배우 : 그런데 상 받았다고 또 국내에서 평가가 좋은 것만은 또 아니에요. 그래서 참 모르는 일인데 그냥 저희는 좀 잘 다루지 않는 문제를 저예산 영화로다가 했어요. 그러니까 상업영화는 아니죠. 그래서 그냥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앵커]

사실은 상업적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오늘 모시면서도 조금 속이 편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내용은 짤막하게 그래도 듣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길지 않겠습니다마는.

[윤여정/배우 : 성매매하는 할머니예요. 죽여주게 서비스를 잘한다는 할머니가 옛날 고객들, 그분들이 정말 치매 걸리신 분, 또 중풍 걸리신 분, 독립생활할 수 없는 분들. 또 자기 사랑하는 상대를 잃어서 고독한 노인들을 만나면서 정말로 죽여주게 되는 그 할아버지들을 죽여주게 되는 얘기예요.]

[앵커]

영화를 마치시고 난 다음에 마음이 굉장히 무겁지 않으셨습니까? 혹은 찍으면서도?

[윤여정/배우 : 하는 도중에 아주 힘들었어요. 그게 죽음이라는 게 그렇게 즐거운 얘기는 아니잖아요.]

[앵커]

당연하죠.

[윤여정/배우 : 누구나 맞이해야 되는 거고 그냥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그걸 제가 사람을 죽여본 경험도 없고 어떻게 연기해야 좋은지 감독과 너무 많이 상의했고 또 성매매라는 게 불법인데 그걸 하게까지 된 할머니들의 얘기. 그리고 제가 찍어야 되는 환경 그런 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몇 달을 찍는데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렇게 내몰린 할머니들도 저하고 똑같이 어떤 엄마의 소중한 딸로 태어나서 여기까지 내몰린 것. 인생은 뭔가 제가 막 거의 철학자가 된 것 같이 너무너무 좀 싫었어요. 하는 도중에, 제 작업이.]

[앵커]

후회하셨습니까, 혹시 중간에?

[윤여정/배우 : 후회는 제가 잘 안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왕 시작했잖아요, 제가. 그러니까 제가 해서 이런 얘기를 누군가가 보고 사람들이 얘기하기 시작해서 조금 그냥 제가 대책을 세울 수는 없지만 터놓고 얘기를 시작하는 게 첫 단추가 아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그렇게 제가 의미를 부여해 봤어요.]

[앵커]

그러면 들어가기 전에는 혹시 많이 주저하지 않으셨습니까?

[윤여정/배우 : 제가 좀 물색이 없는 편이라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감독이 디테일하게 다룰 줄은 모르고 그냥 할게 그러고 그냥 했어요.]

[앵커]

그런데 들어가고 나니까 그렇게 힘드셨군요?

[윤여정/배우 : 네.]

[앵커]

노희경 작가, 많은 분들이 아시는 분입니다마는. 노희경 작가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인문학 강의보다 통찰력 있는 영화다' 굉장히 좋은 얘기인데. 사실 이 문제는 아까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노인 빈곤문제뿐만 아니라 트렌스젠더, 코피노 또 장애인 문제, 우리 사회 소수자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고 그래서 보는 사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제 내일부터 봐야 되는데.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좀 마음이 무거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윤여정/배우 :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하기로 결심한 건 이재용 감독이라는 사람을 제가 잘 알고 저는 일을 할 때 나이가 들어서는 무슨 작품성 이런 것보다는 사람을 보고 일하기로 결심을 한 적이 있어요.]

[앵커]

지난번에도 말씀하셨었죠.

[윤여정/배우 : 그 사람이 제가 그 사람의 성정을 아는데 이런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고 따뜻하게 그릴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했고 그렇게 보여졌던 것 같아요, VIP시사회에서 그렇게 노희경 씨 같은 사람이 그렇게 말해 줬다면.]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뭐랄까, 대개 작품이 이렇게 개봉한다고 하면 그전에 사람들이 기대하기를 이런 영화는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야. 아니면 이런 영화는 이런 영화겠지라고 생각하고 가게 되는데 그건 선입견이라고 표현하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저는 죽여주는 여자는 대체 어떤 감을 우리한테 줄지가 좀 걱정스럽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그랬는데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까 조금 감은 잡히는 것 같습니다.

[윤여정/배우 : 보셔야죠.]

[앵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윤여정/배우 : 네.]

[앵커]

사실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최근 작품들이 대개… 물론 연세도 있으시다 보니까 삶을 좀 관조하게 되는 역할이라고 할까 그런 역할들을 많이 하시게 된 셈인데 제가 보기에는 이 작품이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윤여정/배우 : 모르죠. 아직도 활동하고 있으면 또 다른 얘기가 나오면 또 할 수도 있고.]

[앵커]

물론 그렇겠죠.

[윤여정/배우 : 이걸로 제가 정점을 찍었다고 그러면 그만하라는 얘기 같아서 제가 좀.]

[앵커]

그 뜻은 아닌데요. 워낙 주제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그래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저희 뉴스에 들어오시기 전에 오늘 뭐 여러 가지 로 워낙 많은 뉴스로 넘쳐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와서 인사만 하고 가도 되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어떤 마음이셨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영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고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다 증명되고 있어서 기대도 큽니다. 다음에 또 모실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윤여정/배우 : 네. 또 불러주시면 나오겠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너무 잘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앵커]

알겠습니다.

[윤여정/배우 : 제가 질문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질문 드려도 돼요, 손석희 씨한테?]

[앵커]

네.

[윤여정/배우 : 앵커브리핑은 본인이 직접 다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작가들하고 같이 상의하셔서 주제를 정하시나요?]

[앵커]

주제는 다 같이 논의해서 정합니다.

[윤여정/배우 : 네, 알겠습니다.]

[앵커]

많이 보시는 모양이죠?

[윤여정/배우 : 늘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배우 윤여정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윤여정/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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