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 숨진 고 백남기 씨 관련 소식입니다.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에 '병사'라 돼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서울대병원 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백남기 씨의 사인은 외인사로 보는게 맞지만 사인은 주치의가 결정하는 것이어서 고칠 수는 없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백남기 씨의 사인과 관련해 조사를 벌인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 이윤성 위원장은 "만약 내가 사망 원인을 썼다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망진단서에 사인이 '병사'로 기재된 게 문제가 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사인은 주치의가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망진단서를 고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담당 주치의에 대한 외압이나 강요가 없어 진단서 자체에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사망진단서를 고칠 수 없다는 게 서울대 병원 측이 내놓은 조사 결과입니다.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도 진단서 작성에 어떤 외압도 없었다며,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백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백 씨가 사망하기 엿새전부터 급성신부전이 진행됐지만 체외 투석 등의 진료를 유족들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고 백남기 씨의 사인을 두고 서울대병원 측이 애매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다 주치의가 사인을 유족들의 탓으로 돌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