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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윤정희 "배역에 대한 욕심, 자존심은 늘 있어"

입력 2016-09-22 21:47 수정 2016-09-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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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의 대중문화 초대석. 오늘(22일) 매우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늘 여기 나와 주신 분들은 그렇습니다마는. 오늘 이분께는 그렇게 불러드려도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분.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배우십니다. 제가 중학교 때는 모두가, 이 분이 로망이었습니다. 지금 텔레비전을 보고 계신 제 또래의 분들은 굉장히 반가워하실 것 같은데, 배우 윤정희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정희/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예. 6년 만에 뵙습니다.

[윤정희/배우 : 네, 세월이 너무 빠르네요.]

[앵커]

예. 모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면 저나 아니면 많은 시청자들이 오늘 좀 힐링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국내 소식을 많이 접하지 않으셔서 잘 모르시긴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굉장히 많이 힘든 시기거든요. 그러니까 경제도 좀 어렵고, (그럼요, 네네) 또 지진 때문에 (그렇죠.) 두 번씩이나 크게 놀라고 (네 정말… 그건 정말 그래요.) 많은 분들이 사실 좀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이기도 한데 제 입장에선 큰 누님을 다시 뵙는 것 같습니다.

[윤정희/배우 : 아, 감사합니다. 누님이라고 그래서.(웃음)]

[앵커]

그래서 아무튼 오늘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좀 편안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늘 모신 뜻이 또 있습니다. 데뷔 50주년을 맞이하셨고, < 윤정희 특별전 >이 오늘부터 바로 개막이 됩니다. (네) 5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윤정희/배우 : 제가 한국에 와서 50주년이라고 하니까 저는 항상 영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요. 어떤 뭐 몇십 주년 이런 거는 저는 그렇게… 하하. (그렇군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정말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라는 기분이 있어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특별전의 제목이 <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 마음에 드십니까, 제목이?

[윤정희/배우 : 멋있네요, 시적이네요.(웃음)]

[앵커]

그러면 윤 선생님께선 자신의 색깔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윤정희/배우 : 제가 손 선생님께 여쭈고 싶은데 제 색깔이 뭐예요? 어떻게 느끼세요?]

[앵커]

예, 일단은 밝은색 쪽입니다. (아 그래요?) 그리고 베이지색이라고 할까요? (네.) 제 느낌은.

[윤정희/배우 : 저는 제 마음은 항상 희망적이고 낭만적이기 때문에 제 얼굴도 뭐 로맨틱한 색깔 같아요.]

[앵커]

제가 말씀드린 베이지색깔이 좀 마음에 드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편안하고요. (네.) 50년 연기 인생을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 청춘극장…

[윤정희/배우 : 아무래도 데뷔작품이 청춘극장이죠.]

[앵커]

데뷔를 하자마자 주연을 하셨다면서요?

[윤정희/배우 : 그러니까는 그 주인공을 제가 했으니까요. 그리고 청춘극장은 저희들이 학교 다닐 때 그 김해성씨 원작이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저희들이 책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여유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돌려가면서 그 책을 읽었거든요. 그래서 그 기억이 어렸을 때 생각이 나면서 제가 그 오희경의 역할에 정말로 사랑을 느꼈는데 그런 작품의 콘테스트가 있다고 해서 제가 참석을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제가 된 것 같아요.]

[앵커]

제가 옛날에 잠깐 얘기 나눌 때 배우로 데뷔하실 때 신부님한테 여쭙고 허락을 얻으셨다고…

[윤정희/배우 : 네. 제가 명동성당 성가대 했었거든요. (예.) 그래서 그때 주임신부님한테 가톨릭 신자로서 영화배우가 되어도 되냐고 그랬더니 네가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면 오케이 난 찬성한다 (예.)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했어요. (예.) 콘테스트에 임했죠.]

[앵커]

청춘극장에서 스물네살 이셨습니다, 그 때. (죄송하지만 나이는 기억을 못하는데요.)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렇게 됐어요?) 제가 쓸데 없는 걸 기억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영상을 얻었는데요. (네.) 이게 굉장히 귀한 영상입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보존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정말로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중국어 더빙 버전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예, 그동안에 필름이 없다가, 아예 그렇게 찾아도 없다가 2007년에, 9년 전에 홍콩에서 필름을 발견을 했는데 (네, 그렇대요.) 그게 이제 유일한 필름입니다. 잠깐 볼 텐데 제가 듣기로는 윤 선생님께서도 이게 데뷔작인데 그때 개봉 때 보시고 한 번도 못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윤정희/배우 : 그럼요. 그 다음에는 너무 바쁘니까. (예.) 그 지나간 영화는 볼 시간이 없었죠. (예.) 그때당시.]

[앵커]

필름도 없어지고.(네.)

[윤정희/배우 : 네. 아 가슴이 떨리는데요.]

[앵커]

예, 굉장하네요.

[윤정희/배우 : 아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앵커]

아무튼 이게 지금 50년 만에 처음으로 보시는 (네.) 신성일씨하고 같이. (네.) 어 그래서 그때 이 영화가 국제극장에서, 지금은 없어졌죠. (네.) 국제극장에서 27만이 들었는데, 이게 요즘으로 치면 천만 영화라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그때는 단관이기 때문에. (네.) 요즘은 뭐 멀티플렉스지만, 예 단관이기 때문에 이 기록은 하여간 굉장한 기록이라고 들었습니다.

[윤정희/배우 : 글쎄 말이에요. 그때 당시 저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요. 그리고 안 들면 제가 정말 부끄럽잖아요. (예.) 그랬는데, (신부님께 허락도 맡고 오셨고.) 그랬는데 국제극장을 뺑뺑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 저한테 전화가 오고 (아 줄선 사람들이.) 네 줄선 사람들이. 네.]

[앵커]

요즘 그 세대들은 극장을 뺑뺑 둘러서 줄섰다고 하면 이해를 잘 못합니다. 저는 사실 초등학교 때 장사진이라는 말을 (네, 장사진.) 예 영화 선전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네네.) 장사진을 (장사진을 이루었다. 네네.) 예 뭐 그래서 예를 들면 대한극장에서 줄서기 시작했는데 어느 약국까지 가면 그 영화는 히트한 거다, 뭐 이런…

[윤정희/배우 : 예 그러면요. 옛날에는 그랬죠.]

[앵커]

아이고 옛날 얘기를 많이 하네요. (네.) 그렇다면 청춘극장으로 데뷔하기 전에 장래소망은 무엇이었습니까.

[윤정희/배우 : 저는요 엉뚱한 꿈을 꿨어요. (예.) 외교관 되는 꿈. (아 외교관.) 그때당시 여자 외교관은 없잖아요. (예.) 그러면 제가 또 외교관 꿈도 외국에 또 가고 싶은 욕망도 있었고 또 (예.) 그런 엉뚱한 꿈을 꾸고 있었어요.]

[앵커]

예. 뭐 지금 그러나 영화로 이미 외교관 역할을 하셨다고.

[윤정희/배우 : 네 그렇죠. 아 너무 감사합니다. (예.) 생각하니까 그렇죠. 네.]

[앵커]

사실 그 데뷔하셔서 그 이후에 7년 동안 거의 300편 가까운 영화를 찍으셨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예 지금 믿기가 어려운데 (네네.) 데뷔하신 67년 한 해 동안에 열여섯 편을 찍으셨습니다.

[윤정희/배우 : 그러니까 옛날에 그랬어요. 우리나라 영화계 네.]

[앵커]

한 달에 한편을 찍으셨단 얘기잖아요.

[윤정희/배우 : 그럼요. 옛날에 우리나라에 텔레비전도 갖고 계신분이 드물고 (예.) 또 모든 그런 영화가 (영화가 최고였죠.) 네 그러니까는 그렇게밖에 할 수 있는 (예.) 좋은 기회였죠.]

[앵커]

근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죠? 한 달에 한편이상씩 일 년에 열여섯편이?

[윤정희/배우 : 저희들이 잠자는 게 꿈이었어요. 잠 거의 차에서만 잤어요.]

[앵커]

요즘 걸그룹이 그러고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윤정희/배우 : 아 그래요? (예.) 그래서 정말 그때 한동안은 제가 파리 가가지고 잠을 잘 때는 '야 내 꿈이 이루어 졌구나' 할 정도로 정말 우리 모두 그때 당시 배우들은 그렇게 잠 자는 게 꿈이였을 거예요.]

[앵커]

LA전미비평가협회에서, 이게 오래된 얘기가 아니고요. (네, '시') '시' 나온 이후에 2011년에. 세계 여배우 2위에 올려놨습니다. 그때는 사실 굉장히 오랜만에 '시'라는 영화를 찍으셨고, (네.) 그리고 나서 상을 받으셔서 (네) 개인적인 그런 어떤 감회는 굉장히 새로우셨을 것 같습니다.

[윤정희/배우 : 아이 그럼요. 저는 영화를 하늘에 갈 때까지 영화를 할 거예요. 영화는 뭐예요. 인간을 그리는 건데 인간이 젊음만 있나요? 정말 노인들 모습 그리는 것도 기가 막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마 100살까지 살 수 있을까? 그때까지 할 거예요. 좋은 작품… 좋은 시나리오만 있으면.]

[앵커]

꼭 어떤 뭐 내가 타이틀롤 이어야 된다, 라는 욕심도 없으신 건가요. 그러면?

[윤정희/배우 : 저는 조금 욕심이 있어요.(웃음)]

[앵커]

아 의외의 답변을 하셨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 아 저는 뭐… 어떤 역이든 가리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윤정희/배우 : 저는 그게 중요해요.(자존심이시군요.) 자존심… (예.) 그래서 제 남편은 항상 자존심 버려라 버려라 그래요.(웃음)]

[앵커]

오늘 그 답변이 제일 인상적이십니다. (아, 그래요?) 그리고 또 이해가 가기도하고요.

[윤정희/배우 : 네, 감사합니다. 이해해주셔서.]

[앵커]

아 그러시군요. '고무풍선 같다. 내가 손을 뻗어서 현실이라는 땅으로 끌어내려도 다시 둥실 떠오른다. 그런데 그렇게 살 수 있는 순수함이 좋고 부럽다.' 윤 선생님에 대해서 누군가 한 말입니다.

[윤정희/배우 : 제 남편이요.(웃음)]

[앵커]

같이 사는 분께 이런 얘기를 듣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윤정희/배우 : 나는 좋아요. 왜냐면 또 웃으면서 얘기하면서 그러니까 그런데 저는 제가 고무풍선같이 그렇게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데 그래도 이해를 해주고 또 긍정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으니까. ]

[앵커]

네. 앞으로도 그렇게 저희들 바람은 고무풍선처럼 늘 이렇게 떠오르시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정희/배우 : 저는 그러고 싶어요.]

[앵커]

누가 붙잡아 내리려고 해도. (네네.) 머지않은 시간 내에 지난번 '시'처럼 좋은 영화로, 타이틀롤로, 주인공으로써 만나 뵐 수 있기를 아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윤정희/배우 : 꿈꾸고 있습니다.]

[앵커]

네. 우리 시대의 배우. 그렇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윤정희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정희/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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