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이 이른바 친박계 실세들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 파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어제(24일) 중앙선관위는 당이 요청하기 전까진 먼저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새누리당은 선관위에 요청할 의사가 없고, 당 자체 조사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진상 규명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신혜원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새누리당 이진곤 윤리위원장을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선관위에 먼저 조사를 요청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대위 차원에서 고발 의뢰할 생각이 없다"며 "당 차원의 조사도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녹취 파문을 공론화할 경우 계파 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친박계에선 녹취록 공개 자체가 음모라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이우현 의원은 "김성회 전 의원의 의지였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입장 표명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박계는 또 당이 진상조사를 할 경우 그 대상을 총선 당시 '살생부 파문'과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파동'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박계는 당 윤리위원회 조사가 우선이고, 여의치 않을 경우 선관위에도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야권은 일제히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진곤 신임 윤리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윤리위의 입장이 같을 필요는 없다며, 오는 27일 회의에서 통화 녹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