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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성폭행' 피의자 "죽을죄 지었다" 진정성은 "글쎄"

입력 2016-06-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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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성폭행' 피의자 "죽을죄 지었다" 진정성은 "글쎄"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들이 검찰에 송치되기 전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술에 취해서"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또 다른 성폭행 혐의와 사전 범행 공모를 부인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에는 의문을 남겼다.

10일 오후 1시30분께 전남 목포경찰서 1층 현관 앞에 전남 한 섬마을 초등학교 학부모 박모(49)씨와 김모(38)씨, 주민 이모(34)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2차 피해를 우려해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경찰의 방침에 따라 이들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잠시 말이 없던 피의자들 중 박씨가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혐의를 인정하냐' '기억이 안 나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직 박씨만이 "네"라는 짧은 말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나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냐'는 질문을 받자 "공모 안 했다"며 이날 답변 중 유일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조사 결과에서 이들이 범행 시간 동안 여교사를 성폭행했던 초등학교 관사 앞을 2~3차례 차로 다녀갔으며 이 중 한 차례, 10여분 동안 한 장소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박씨 등은 "(서로)못 봤다"고 둘러댔다.

이들은 그 동안의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술에 취해서 범행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피해자의 몸속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됐는데도 "관사 앞까지 갔지만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또 DNA 수사 결과 지난 2007년 대전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여죄가 드러났지만 이 역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해왔다. 이날 '추가 혐의를 인정하냐'는 기자들에 질문에도 '(너무)오래돼서'라며 말을 흐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5분간 질문 공세를 받은 이들은 경찰 호송차에 태워져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송치됐다.

이동희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과장은 "김씨를 제외한 두 명은 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으며 김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공모에 대해서는 일관되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씨의 경우 식당에서부터 범행을 마음먹었고 박씨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피해자를 차에 태우면서 대화를 나눴고 박씨와 김씨는 6차례 통화 시도를 해 두 차례 통화했다. 시간적, 장소적으로 교착점이 있다.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충분히 입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 목포경찰서는 서로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 치상)로 박씨 등 3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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