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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생존수영 교육 '허우적'…장소·예산 미비

입력 2016-06-02 21:38 수정 2016-06-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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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에선 생존수영 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처럼 수영이 교과 과정에 들어온 겁니다. 그런데, 여전히 수업을 받는 학생보다 못 받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영 수업을 받기 위해 이동합니다.

수영장에 도착하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서울 이태원 초등학교 내 수영장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 학생 70명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성인풀 뿐 아니라 안쪽에는 이처럼 유아풀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초등학생 전 학년이 매주 1시간씩 수영 수업을 받습니다.

[(물에) 빠지는 역할을 세 명 정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생존수영 수업에서는 물병이나 과자봉지를 이용해 물에 뜨는 연습을 합니다.

[그대로 안고 누워만 있으면 돼요.]

[신구슬/체육교사 :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도 활용할 수 있다. 안전하게 나를 구조할 수 있는 도구들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그런 과정이에요.]

강사 4명이 70명의 아이들을 수준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합니다.

[박수지/초등학교 2학년생 : 재미있었어요. 이거 잡고 생존수영했어요.]

[양예림/초등학교 2학년생 : (혼자 물에 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

이같이 학교 내에 수영장이 있는 서울시 내 초등학교 40개를 포함해 서울시 모든 초등학교에서 수영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로 넘어오면 사정이 확 달라집니다.

경기도 전체에 수영장을 갖춘 초등학교는 단 4곳.

수영장을 찾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학교의 42.5%만 수영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이곳은 교내에 수영장이 없기 때문에 인근의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수영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현재 학교 앞에는 200여 명의 학생을 태울 버스가 대기 중입니다.

학생들을 태우고 인근 수영장으로 이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또 다른 학교의 경우 100명의 학생들이 걸어서 인근 수영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이 쉽지 않다 보니 수업은 연간 6차례에 그칩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 이왕 수영이라는 것을 가르쳐 줄 거면 좀 더 늘려서 자주 갔으면 좋겠어요.]

1명의 강사가 돌봐야 할 학생 수도 그만큼 많습니다.

[이승현/수영강사·운영과장 : 저희도 강사 수급도 인원이 한정이 있다 보니 1명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30~40명 되거든요. 시간이 좀 많이 짧죠.]

자유시간과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수업시간은 30분 내외.

학생은 많고 강사가 부족하다 보니, 수업보다 자유시간이 더 긴 경우도 있습니다.

수영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3시가 돼가고 있는데요. 수업시간은 80분간 진행됐지만 이곳에 오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린 셈입니다.

이마저도 수업을 받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경기도 군포시. 수영장을 갖춘 학교는 단 한 곳도 없고, 수영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도 없습니다.

[경기도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 : 생존수영을 하는 곳은 없어요. 수영장이 일단 갖춰져야지 학생들을 수영을 시킬 수 있는 거니깐. 인접해있는 수원이나 안양까지 알아보는 중이었죠.]

군포시뿐 아니라, 경기도 15개 시군의 학교는 수영 수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2018년까지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생존수영 수업을 6학년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엔, 90% 가까운 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인프라를 함께 갖춘 겁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는 초등학생 교과 과정에 이같은 생존수영을 포함토록 했습니다.

선진국의 수영 교육을 따라 한 거고요. 하지만 수영장은 턱없이 부족하고, 예산 지원도 부족해 많은 아이들이 여전히 생존수영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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