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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19살 스크린도어 수리공, '고용 불안' 항의 시위

입력 2016-06-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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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구의역에서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19살 청년에 대해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업때문에 하루 한끼도 먹기 힘들었다던 이 청년. 쉬는 날에는 서울 메트로 본사 앞으로가서 피켓 시위를 했다고 하는데요, 함께 일하는 공고졸업생들이 병역 미필을 이유로 채용되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들렸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4월 중순 서울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 앞. 19살 청년 8명이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갓 졸업한 공고생 자르는 게 청년 일자리 정책인가'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청년은, 바로 지난 28일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 군입니다.

김 군은 3월 중순부터 쉬는 날마다 고졸 출신 동료들과 메트로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메트로가 자회사를 설립할 때 심사를 통해 일부 용역 직원들을 채용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울메트로 퇴직자를 채용하겠다는 문건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김 군과 같은 공고 졸업생 23명이 병역 미필을 이유로 채용되지 못할 거라는 방침도 전해졌습니다.

[정비용역업체 직원들 : 60세 이상, 군대 미필자 이런 규정이 있어요. 아예 (채용) 방침에도 없었어. (병역미필자 대신) 신규자를 뽑는다는 거예요.]

유족들은 김 군이 애써 얻은 직장에서 쫓겨날까봐 불안해했다고 말합니다.

[유가족 : (자회사에 채용되면) 군대에 갔다 와도 다시 취업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힘든 걸 견디고 희망을 바라보면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메트로 측은 "병역미필자를 채용하지 않을 방침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졸 출신 직원들이 두 달 동안 항의했음에도, 고용승계 여부를 일절 설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엔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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