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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시민들도 고개 절레절레 '야시장의 밤'

입력 2016-05-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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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의 더위를 잊게 하는 '야시장' 찾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 그런데 두 번 오고 싶진 않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왜 그런지, 밀착카메라가 담아온 야시장의 모습을 한 번 보시지요.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물빛광장.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하루 평균 2만 명의 시민이 이곳에 모입니다.

이곳은 '하룻밤의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지난 3월부터 서울시가 운영 중인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입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8시 30분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오시면 한쪽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공예품을 팔고 있고, 그 반대편에선 30개의 푸드트럭에서 세계의 먹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한 쪽에 늘어선 푸드트럭마다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줄이 긴 푸드트럭 가운데 실제로 한 곳에 제가 줄을 서봤습니다. 이제 줄 앞쪽에 와서 곧 있으면 음식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곳에 오기까지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고창완/푸드트럭 대표 : 토요일 같은 경우에는 (음식 구매하기까지) 3시간에서 4시간 반까지 기다린다고 손님들이 하더라고요.]

[박다영/서울 황학동 : 피자는 (줄 선 후 구매까지) 한 시간 걸린 것 같고, 이건 한 20분, 스테이크는 2시간 반 예상하고 있어요.]

하루 2만 명이 몰리지만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은 30개 뿐입니다.

[신지희/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운영사 대표 : 저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지금 너무 줄이 길어서 (푸드 트럭을) 5~6대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은 부산의 재래시장인 부평 깡통시장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인 7시 30분부터 바닥에 노란색 표시가 되어 있는 이곳에 국내 최초의 야시장이 열립니다.

개장 10분 전, 27개의 이동식 판매대가 일제히 시장 속으로 들어옵니다.

야시장이 재래시장 통로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다 보니까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복잡한데요.

통로마다 우측통행을 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보시다시피 우측통행을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정봉구/충남 천안시 : 그냥 정말 사람에 치이다가 가게 될 것 같아요. 몇 가지 못 먹고요.]

야시장과 기존 점포 상인과의 마찰도 문제입니다.

[박장근/부평깡통시장 상인 : 복잡하다고 안 들어와요. 우리 이런 생선이라든지, 야채라든지, 반찬이라든지, 이런 거는 놀러 오는 사람들이 사갈 수가 없거든요.]

일부 기존 점포 상인들은 야시장 때문에 임대료만 올랐다고 말합니다.

[장호숙/부평깡통시장 상인 : 야시장만 되고 기존의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되는 거야. 지금 그리고 전부다 집세는 많이 올라가있죠.]

야시장 개장시간을 놓고 기존 점포 상인들과 야시장 측이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부평의 깡통야시장이 인기를 끌자 부산에는 2개의 야시장이 더 생겼습니다.

하지만 3km 떨어진 곳에 있는 초량이바구야시장은 한산한 편입니다.

구청 추산 하루 평균 방문객이 최대 1000명 정도로 부평깡통시장의 7분의 1 수준입니다.

[이원웅/초량이바구야시장 상인 : 타코야키를 팔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워낙 없다 보니깐요. 평일 날에는 (손님이) 한 20팀도 안 될 때도 있고요.]

지난 4월 개장한 또 다른 야시장도 한산합니다. 손님이 적어 폐장시간도 앞당겼습니다.

[수진/수영팔도야시장 상인 : 원래는 (밤) 12시였는데, 지금은 밤 11시에 마쳐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요?) 네, 거의 없는 편이죠.]

전국 야시장은 올해 개장한 곳을 포함해 모두 19개입니다.

이 가운데 7개는 야시장은 각각 국비 5억 원을 포함해 총 10억 원씩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들어간 국비만 35억 원. 정부는 여기에 2018년까지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 야시장을 추가로 열 계획입니다.

[이연택 교수/한양대 관광학부 : 야시장을 일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 문화가 반영된, 민간 사업자들이 합의하고, 동의하는 (야시장이 돼야합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야시장. 하지만 반짝 특수가 아니라 진정한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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