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400여명이 오늘(16일) 국가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지아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어떤 내용의 소송을 낸 겁니까?
[기자]
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 436명이 오늘 국가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사, 원료 물질 공급사 등 총 22개사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생긴 후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지난 5년여간 피해자들은 개별적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대규모로 손을 잡고 기업과 국가에 책임을 묻는 '공동' 소송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소송에서 피해자들은 재산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를 합쳐 사망 피해자는 5000만원, 폐 손상 등 질병 피해자는 각 3000만원을 청구했고, 정신적 피해금액으로는 각각 1000만원씩을 청구해 총 청구 금액은 112억원입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일부 청구 금액이라 소송 진행중에 피해액이 확정되면 청구금액을 추가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법원의 감정을 거쳐 재산적 피해액이 확정되면, 금액은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오늘 이 소송이 알려지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환경부장관 해임을 촉구하고 옥시 등 관련 업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