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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에 거덜 난 곳간…마른 수건 짜는 후보들

입력 2016-03-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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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에 거덜 난 곳간…마른 수건 짜는 후보들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공천장을 받은 주요 정당 20대 총선 후보들이 본선 선거비용 부족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앞다퉈 지출한 문자메시지 발송료 등 홍보비용이 벌써 수천만원에 달하면서 정작 본선에서는 "쓸 돈이 없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충북 청주 흥덕·서원·청원 선거구와 제천·단양 선거구 등 새누리당 경선 지역 후보들에 따르면 경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출한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이 2000만~4000만원에 달한다.

공직선거법은 선거 후보자의 홍보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을 5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나 20명 미만의 소규모 발송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전화기 자체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전송 서비스를 이용, 20명 이하로 문자메시지를 나눠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쪼개기' 문자메시지나 대량 문자메시지나 건당 이용료는 33원으로 똑같다. 경선 후보들은 이러한 지지 문자메시지를 회당 3만~4만건씩 보냈다. 예선에 이어 결선 여론조사까지 한 경선 후보들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불해야 할 문자메시지 비용이 벌써 4000만원 가까이 된다"며 "경선이 과열하면서 예상보다 급증한 문자메시지 비용 때문에 캠프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지출한 문자메시지 비용은 고스란히 선거비용에 합산된다. 문자메시지 등 예기치 않은 비용이 발생하면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충북 8개 선거구의 평균 선거비용 제한액은 1억8500만원이다.

31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전은 말 그대로 '돈 잔치'다. 현수막과 법정 선거 공보물 제작, 발송에 약 5000만원이 들고 선거유세 차량 운영비도 2000만원이 넘는다.

하루 7만~9만원인 선거운동원 수십명의 인건비를 14일 동안 지급해야 하며 선거사무소 임차와 운영, 선거운동 복장 구입 등에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후보자 방송 연설 비용과 인터넷 배너 광고 비용도 있다.

그러나 충북 지역 선거구의 20대 총선 선거비용 제한액은 지난 19대 총선보다 대부분 감소했다.

청주 상당 선거구는 1억9700만원에서 1억6800만원으로, 청주 청원 선거구는 1억7900만원에서 1억5800만원으로 줄었다.

2억1000만원 수준이었던 충주와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도 20대 총선 들어 선거비용이 1억9000만원 대로 깎였다.

청주 흥덕 선거구와 선거구 재획정으로 괴산군을 흡수하면서 인구가 증가한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만 수백만원씩 늘었을 뿐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내 인구와 읍면동 수 등을 합산해 산출하는 선거비용 제한액이 물가 인상이나 변화한 선거 문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은 '성적'에 따라 돌려받을 수 있다.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 투표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제한액의 범위 내에서 사용한 비용을 전액 돌려받는다. 득표율이 10~15%이면 절반만 보전해 준다.

그러나 선거비용 제한액의 200분의 1 이상을 초과한 혐의로 회계책임자가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처벌을 받으면 그 후보자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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