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토익시험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인구대비 응시자 비율이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죠. 그런데 오는 5월, 10년만의 대 변화를 앞두고, 바뀌기전에 토익 점수를 따려는 사람들로 학원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토익만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기숙학원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박현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파란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학생들. 하루 15시간 오직 토익에 매진하는 '기숙학원'입니다.
[기억하세요? 아, 기억이 없고요!]
부산, 광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수강생들이 이곳에서 2개월씩 함께 먹고 자며 공부합니다.
몇 년 전 크게 유행했던 스파르타식 대입 기숙학원과 같은 모습입니다.
[최성종/토익 기숙학원 수강생 : 밖에 있으면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하기 힘들거든요. 하루종일 영어만 공부하면 (유형이) 바뀌어도 성적을 낼 수 있겠다.]
복도에는 생활 수칙이 빼곡히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성 교제를 시도하면 무조건 퇴출, 숙소를 벗어나면 벌금 5만 원입니다.
친해지면 안되기 때문에 통성명은 금지되고, 이름 대신 번호로만 불려집니다.
[최성종/토익 기숙학원 수강생 : 처음에 왔는데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통성명을 못 하게 하더라고요. 이름도 안 쓰고 번호 씁니다. 몇 번 학생? 그러면 대답하고.]
서울의 대형 영어학원도 유형 변경 전 '고득점 막차'를 타려는 이들로 붐빕니다.
[신황수/전 직장인 :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5월에 토익이 바뀐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 전에 급하게 점수가 필요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학원들은 종일 집중반, 전액 환급제 등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오는 5월 토익 유형이 바뀌기 전까지 남은 응시 기회는 5번.
[임정섭 원장/토익 기숙학원 : 아무래도 단기간 집중이 제일 성과가 크겠죠. (원생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응시생들의 절박함이 커지면서, 사교육 시장도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