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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두개에 담긴 '초등학생 시신'…친부모 구속영장

입력 2016-01-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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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아 있었더라면 지금은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남자 아이 최 모군이 차디찬 시신으로 어제(15일)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채 냉동 상태로 가방 두 개에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 넘게 냉동실에 보관해 온 건 친아버지였습니다. 친어머니 역시 아버지의 범행을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수사중인 부천 원미경찰서를 연결하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어제부터 경찰 조사가 진행중인데 지금은 어떤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조금 전 아이의 시신을 훼손한 아버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경찰청 소속 범죄행동분석가 2명을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의 시신은 어제 오후 4시쯤 아버지 친구의 집에서 두 개의 가방에 담겨 발견됐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후 3년 넘게 집 냉동실에 보관해오다 어제 오후 급히 인근에 사는 친구의 집으로 옮겼습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조사 중 부인을 먼저 긴급 체포하자 급히 시신을 감추려 한 겁니다.

하지만 3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앵커]

최군의 아버지는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살해하지 않았는데 시신을 냉동실에 넣었다는게 이해할 수 없는부분이죠. 아들의 사인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아버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평소에 자주 때렸지만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씻기 싫어하던 아들을 욕실로 끌어당기다가 아이가 넘어져서 다쳤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고, 한달 뒤 숨졌다는 겁니다.

그러자 시신을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기 위해 훼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발견된 시신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아이의 얼굴과 머리에서는 색이 변한 부분이 확인됐는데, 경찰은 폭행으로 인한 상처인지 등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경우 직장에 있다 남편의 연락을 받고 아이가 숨진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나중에 냉동실에 아들의 시신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남아 있는 딸의 교육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엽기적이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만 이뤄진 느낌인데, 아버지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기자]

경찰은 부모의 정신병력이나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특별한 종교와의 관련성도 찾지 못했습니다.

부부가 살았던 이웃 주민들도 아버지는 가끔 집에 들어왔지만, 딸과 가끔 배드민턴을 치는 등 가족간의 큰 불화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워낙 오래전에 일어난 사건이고 해서 진실을 찾는게 쉽지 않아보이는데, 향후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경찰은 아이의 부모가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이 부분을 계속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부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알아보고 있는 프로파일러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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