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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커지는 균열…새정치연합 집단 탈당사태 오나

입력 2015-12-24 20:42 수정 2015-12-24 20:42

'조기 선대위' 중재안 흔들…내분 악화
김한길 의원 탈당 가닥…도미도 되나?
탈당파 흡수 현실적 이득…'새정치' 명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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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선대위' 중재안 흔들…내분 악화
김한길 의원 탈당 가닥…도미도 되나?
탈당파 흡수 현실적 이득…'새정치' 명분 부담

[앵커]

보신 것처럼 새정치연합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과연 지금의 흐름이 대규모 탈당 사태로 이어질 것인지 데스크 브리핑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임 부장, 어제(23일)까지만 해도 이른바 중재안… 그래서 나온 게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카드였는데요, 그런데 어제 초기엔 일부 받아들여지는 것 같긴 하다가 다시 또 삐그덕대다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기자]

오전까지만 해도 주류와 비주류 측 사이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는데요.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문재인 대표 측이 조기 선대위 출범이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원칙론을 밝히자, 비주류 측이 대표직 사퇴만이 해법이라고 맞서면서 상황이 꼬여버렸습니다.

[앵커]

그냥 똑같은 얘기를 양쪽에서 계속했다는 건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 문재인 대표와 김한길, 박지원 의원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왔다갔다 한 모양입니다?

[기자]

예, 문재인 대표가 오늘 오후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비주류를 겨냥해 통합의 이름으로 분열을 말하지 말라며 상당히 강한 수준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이 즉각 "당신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분열을 부추기는 사람으로 몰지 말라"고 되받았습니다.

상당히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김한길 의원은 또 자신의 거취 문제는 작은 선택일 뿐이라며 탈당 결심이 섰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요즘 정치인들은 페이스북 없었으면 어떻게 정치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아무튼, 조기 선대위 출범이라는 중재안은 흔들렸고, 이미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그렇다면 좀 더 많은 탈당, 더 크게 보자면 분당, 이렇게 가는 거라고 봐야 됩니까?

[기자]

호남 지역 못지 않게 수도권 의원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그 한가운데에 김한길 의원이 있습니다.

김 의원은 나흘 전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최후 통첩성 글을 SNS에 올린 데 이어, 오늘 작은 선택이라는 말을 한 건데요.

탈당 결심이 이미 섰고, 동반 탈당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단계로 보여집니다.

[앵커]

김한길 의원의 영향력이 그렇게 큽니까?

[기자]

김한길 의원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전에 대표직을 지냈고요. 아마 김한길계로 추산되는 의원이 10여 명 정도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김한길 의원이 움직이면 따라 움직일 의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연내 탈당도 가능한 건가요, 그렇다면?

[기자]

탈당을 하더라도 연내 탈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의원들을 모으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거고요. 안철수 신당의 창당 작업이나 지지율 추이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명분도 쌓을 수 있을 만큼 쌓으려 하지 않겠나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단지 몇 명 나가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 동반 탈당을 하게 되면, 그것도 자신이 중심이 돼서 탈당을 해서 나가서 안철수 의원 측으로 가면,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이런 정치적 계산을 안 할 수가 없겠죠?

[기자]

아까 언급한 김한길 의원의 영향력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김한길 의원이 2007년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때 함께 한 의원이 23명이었습니다.

정치적인 장래를 염두에 둔다면 그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안철수 의원도 김 의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바로 그 대목일 것으로 보입니다.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가 돼야 할 테니까, 이미 탈당한 호남 지역 의원들을 포함해 20명 정도를 1차적인 목표로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입니다.

[앵커]

이건 순전히 추측이긴 합니다만, 지금 이 단계에서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은 서로 뭐랄까요, 물밑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그런 흐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결국 선거에서의 성패는 양쪽이 얼마나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데, 여기서 지금 탈당해서 나가는 사람들이 새로운 당을 꾸렸을 때, 유권자들은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잖아요?

[기자]

안철수 의원이 만약 신당을 꾸린다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해서 얻게 될 것으로 추산되는 보조금이 최대 80억원대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새정치연합에 대한 일각의 반감을 강화할 수 있다는 효과는 분명 있을 겁니다. 현실론적인 측면인데요.

그런 반면에 개혁이라든가 새정치라는 명분을 과연 지킬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고민이 있을 겁니다.

선거과정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대개 다른 선거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실제 현역 의원들에 대한 교체 욕구 같은 것은 유권자들에게 늘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게 이번엔 호남에서도 많이 보이는 것 같고.

[기자]

최근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흐름이 감지됐는데요.

다음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전체로 봤을 때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49%로 나왔습니다.

광주 지역만 떼놓고 봤을 때는 58%로 더 높아졌고요,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20%가 채 안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정가에선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물론 있겠지만, 간판만 바꾼다고 표심을 자극할 수 있겠느냐, 신당이 도로 새정치연합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물론, 여론의 흐름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는 것이긴 하지만, 신당으로 갈아탔을 때의 고민되는 부분 같은 것들이 여기에 있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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