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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2부리거'…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5-12-16 18:46 수정 2015-12-1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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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2부리거가 됐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4·부산 아이파크)이 잔류와 이적 기로에 서있다.

이정협은 올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군팀 상주 소속으로 7골·6도움을 올려 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정협은 현재 상황이라면 내년에 또 다시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지난 10월 군에서 제대해 원소속팀 부산에 복귀했지만, 부산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2부리그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된 부산은 이정협을 붙잡겠다는 입장이다. 2013년 부산에 입단했지만 뛸 자리가 없어 군입대한 이정협은 상주에서 2년간 뛰고 돌아왔다. 부산은 이정협과 계약기간 5년 중 4년이 남았다.

부산은 유스팀 출신 이정협이 델 피에로처럼 친정팀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공격수 델 피에로는 2006-2007시즌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의리를 지키고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이정협의 2부리그 회귀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정협의 별명은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깜짝 발탁 돼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과 지난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9월 대표팀 경기 후 "이정협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할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아낀다. 이정협이 계속해서 2부리그에서 뛸 경우 실력 정체를 우려할 수 있다. K리그 챌린지는 이번에 승격한 수원FC를 제외하면 K리그 클래식팀들에 비해 경기 템포가 느리고 수비력도 떨어진다. K리그 챌린지 대구 공격수 조나탄은 무려 26골을 뽑아냈고, 이랜드 주민규는 23골을 터트렸지만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했다.

2부리그로 강등된 부산은 주전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 이정협은 상주에서도, 국가대표에서도 홀로 해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정협이 2부리그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지도 의문이다. 이정협은 상주에 입단하기 전 부산에서 첫해 연봉 3600만원을 받았다.

상주에서 2부리그를 경험하고 부산으로 돌아와 강등되기 전 이정협은 "다시 2부리그로 가기 싫다"고 말했다. 만약 이정협이 새로운 경험을 원할 경우 부산에게도 이정협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한 축구인은 "이정협에게 무조건 의리만 강조할 순 없다. 프로는 결국 돈으로 가치를 인정 받는다"고 말했다. 김승대와 윤빛가람은 최근 각각 포항과 제주를 떠나 중국 연번FC로 이적했다. 실제로 K리그 클래식 기업구단 2~3곳에서는 연봉 2~3억원 수준에 이정협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부산 유스 출신 이정협이 델 피에로처럼 한 시즌만에 친정팀과 함께 승격한다면 아름다울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정협 본인의 기량향상과 대표팀 운영을 생각할 경우 이적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16일 대한축구협회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 참가해 "내년에 다시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하면서도 "K리그에서 뛰는 게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적도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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