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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모뚜 인권활동가 "미얀마 총선은 국민들의 승리"

입력 2015-11-10 20:28 수정 2015-11-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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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는 확실하지만 50년 넘게 독재해온 군부가 정권을 순순히 넘겨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단체인 버마행동한국 총무이자 한국 내 이주민 인권활동가인 소모뚜 씨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소모뚜 씨, 안녕하십니까.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안녕하십니까?]

[앵커]

버마행동한국은 아직까지도 활동을 하고 계셨던 모양이군요.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네,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버마 사람들 중에, 지금은 미얀마라고 국가 이름이 바뀌었습니다마는. 민주화 운동하는 쪽에서는 여전히 버마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마 사람들 중에 한국에 이주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이른바 민주화 운동을 한다, 아웅산 수지 여사를 지지한다, 그런 단체죠?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맞습니다.]

[앵커]

선관위가 지금 개표 결과를 좀 찔끔찔끔 공개하는 것이 어떤 속임수를 쓰려는 꼼수가 아니냐, 이런 말들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고국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네, 맞습니다. 투표 결과를 2주 동안 발표하겠다는 선관위에 국민들은 매우 불만이 많습니다. 그런데 50여 년 기다려 왔는데 우리가 이 정도 못 기다리냐 하면서 참고, 그리고 우리가 분노하면 혹시 선거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해서 지금 승리를 이미 알고 있는데도 그냥 인내심 가지고 국민들은 기다려주고 있는 거죠.]

[앵커]

결과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이런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차피 발표 지연이 됐지만 지금 수도권 개표 결과 중간발표 나온 것만 해도 거의 90% 이상이 야당의 승리이기 때문에 또 다른 어떤 변수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혹시 군부 쪽의 행동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얘기가 있습니까?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오늘(10일) BBC 뉴스에 군 지도자들하고 NLD쪽 지도자들이 정부 이양에 대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도 들었고요. 그리고 선거 당일날에 군 최고사령관이 기자들에게 국민들이 선택하는 결과를 자기는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했고 그리고 패배한 군부 출신 국회의원들도 자기들의 패배를 인정한다고 발표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안심되지만 아시다시피 90년도에도 군 정부가 투표 결과를 무효화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군에 대한 반신반의 상태죠.]

[앵커]

반신반의하는 그런 상태다. 지금 헌법상 보면 75%만 민간인한테 의석을 이양했고 25%는 군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헌을 하려면 75% 이상이라고 했는데 예를 들면 75%가 다 개헌에 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거기에는 NLD만 75% 안에 들어가 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네.]

[앵커]

그래서 결국 개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는 얘기는 이미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를 치르면서 NLD를 지지하는 2, 30대 청년들이 이른바 보라색 새끼손가락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SNS가 부정선거를 막는 감시자 역할도 했다, 이렇게 들었는데 어떤 얘기입니까?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2, 30대 청년들도 물론이고요. 모든 국민들이 아시다시피 50년간 독재정권 하에 나라가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악으로 몰락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 몇 개월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는 페이스북을 많이 쓰니까.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선거운동 NLD당 지지운동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선거 당일날에도 새벽부터 줄 서서 투표하고 투표소에 부정투표가 없는지 집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열심히 감시하고 또 의심스러운 행동이 보이면 사진, 영상 바로 찍어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리고 널리 알리고 항의하고 신고하고 여러 가지 열정적으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을 최고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 선거 승리는 저희들은 국민들의 승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나서서 참 오랜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그런 직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버마행동한국 총무인 소모뚜 씨였는데, 여전히 미얀마가 아닌, 미얀마는 군부 정권이 지은 이름이고, 버마를 고집하시는군요?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네, 맞습니다.]

[앵커]

제가 13년 전에 아웅산 수지 여사와 인터뷰할 때도 버마로 불러달라, 이런 얘기를 직접 제가 들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앞으로 이름이 다시 버마로 바뀔지 그건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모뚜 씨, 고맙습니다.

[소모뚜 총무/버마행동한국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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