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들은 버스를 타고 고향 가기는 꿈도 못 꿉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에는 휠체어 전용석이 없기 때문인데요, 10년 전 관련 볍률이 만들어졌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근육장애라는 희귀병 때문에 진동휠체어를 타는 박정선 씨는 올 명절에도 고향 서울에 가는 걸 포기했습니다.
승차권 구입이 쉬운 버스를 타고 싶지만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좌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정선/지체장애 1급 : 명절까지 지인들에게 (승용차를 태워달라) 부탁할 수도 없고, 이번 추석 때는 그냥 집에서 쉬려고요.]
국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1만여대. 휠체어 전용 좌석은커녕 휠체어로 진입조차 불가능한 상탭니다.
장애인이 차별 없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10년 전 제정됐지만 버스회사들은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김용목 상임대표/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정부 정책이 강제화되지 않는 한, 우리는(버스회사) 실질적으로 설치하기 어렵다. 이런 입장만 되풀이하는 거죠.]
수년전부터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 집회도 별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박정선/지체장애 1급 : 오히려 명절이 돌아오면 마음이 무겁고, 저 자신도 어딘가 모르게 초라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