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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졸음쉼터' 편의시설 부족에 사고 위험까지

입력 2015-09-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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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쉬라고 졸음쉼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도 없고, 쓰레기가 나뒹굴고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졸음쉼터로 가는 진입로가 너무 짧아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자들이 졸음쉼터에서 쪽잠을 청합니다.

차에서 내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박형범/운전자 : (많이 피곤하시죠?) 졸려서요. 한 5분, 10분 쉬면 잠이 깨죠.]

쉼터의 편의 시설은 어떤지 확인해 봤습니다.

이 졸음쉼터는 주차 공간만 있고 운전자들이 내려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게다가 가드레일과 펜스 사이에는 먹다 버린 물병도 발견됐고요, 또한 담배 꽁초 가득한 일회용 컵도 곳곳에 발견됐습니다.

곳곳에 휴지들이 버려져 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이 나뒹굽니다.

쓰다 버린 이불도 발견됐습니다.

[박상철/운전자 : 냄새도 나고 지저분한 곳도 있으니까. 관리가 잘 안 되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있는 오산 쉼터입니다.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마련돼 있는데요, 안내판 한 번 보시죠.

화장실과 매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인근에 있는 휴게소를 이용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졸음쉼터 160여 곳을 조사해봤더니 이곳처럼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화장실이 없어 아이들은 쉼터 가장자리에서 용변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운전자들이 앉아서 쉴 의자 뒤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졸음 쉼터가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의 경부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졸음쉼터로 가려던 트럭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용차가 트럭을 피하려다 쉼터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겁니다.

운전자들은 졸음 쉼터의 진입로가 지나치게 짧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창현/운전자 : 왔다가 나갈 때도 속도를 못 내요. 시간당 100킬로미터씩 달리는데 30미터 거리에서 속력을 내지 못해요. 위험하기도 하고.]

취재진이 직접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의 한 쉼터에 들어가보고 차에서 내려 현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졸음쉼터 안에서는 시간당 30킬로미터 이하로 달려야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진입로가 짧다보니까요, 속도 늦추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졸음 쉼터에 들어오는 차량의 속도를 재본 결과, 상당수가 제한 속도를 두 배 가까이 넘겼습니다.

[이동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 원만하게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진입로) 길이를 늘이고요. 본선에 합류할 때도 충분히 가속해 나갈 수 있도록 공간의 재설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쉼터 진입로의 불법 주정차도 사고 원인으로 꼽힙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방면에 있는 한 졸음쉼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요.

이곳은 아직 졸음쉼터가 시작되지 않은 갓길 부근인데도 차량 두 대가 나란히 주차돼 있습니다.

반대편 한 번 보시죠. 아직 주차장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차량 여러 대가 이렇게 주차돼 있습니다.

진입로에 주차를 해놓고 운전자는 곤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운전자 : (사장님, 여기 너무 위험하지 않으세요?) 아까 차들이 서 있어서. 차들이 많아서 들어가지 못했어. (안쪽으로 오세요. 위험해요.)]

[전원배 차장/한국도로공사 교통처 : 지정된 주차 공간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과속방지 시설 등 진출입로에 안전 시설물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있습니다.]

졸음쉼터는 운전자들의 안전한 휴식을 위해 조성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의미가 무색하게도 졸음쉼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비율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졸음쉼터를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요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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